김상욱 울산시장이 지난 16일 시청 대강당에서 시민, 시민단체, 전문가, 유관기관 관계자 등 500여 명과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비전과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첫 공식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울산시 제공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시민이 기획과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 주도형 박람회'로 추진된다.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확충하고 주차·숙박시설과 기후재난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등 박람회 전반에 대한 종합실행계획도 본격화된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16일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김상욱 울산시장과 시민·전문가·유관기관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과의 대화'를 열고 박람회 추진 방향과 종합실행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울산연구원 김희종 선임연구위원은 시민 참여와 거버넌스, 홍보·마케팅, 정원도시 조성, 기반시설 확충, 투명한 예산 집행 등 6대 역점과제를 제시했다.
박람회는 '시민의 삶 속에 정원을 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꽃피우는 정원도시'를 비전으로 2028년 4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6개월간 열린다. 행사장은 태화강 국가정원 84만㎡와 삼산·여천매립장 35만㎡, 남산로 2만㎡ 등이며, 10개국 이상이 참여해 국내외 작가정원과 기업정원, 실내정원, 정원산업전 등을 선보인다. 목표 관람객은 외국인 65만명을 포함해 1,300만명이다.
종합실행계획의 핵심은 시민을 단순 관람객이 아닌 박람회 기획과 조성, 관리의 주체로 참여시키는 것이다. 올해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시작으로 2027년부터 시민정원추진단을 운영하고, 박람회 이후에는 시민 중심의 자발적인 정원관리 조직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시민정원 40개와 학생정원 56개를 비롯해 해외 참여·초청작가 정원 45개, 기업정원 33개, 지자체 교류정원 15개 등 모두 189개의 참여정원이 조성된다. 박람회장 밖에서도 도심 가로변과 태화강 둔치, 골목·학교·상가·아파트 등 생활공간에 정원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된다. 2027년 4월 박람회 개최 1년을 앞두고 시민 1,000명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열고, 500여명 규모의 '시민과의 대화'를 분기별로 개최한다. 시민 1명당 화분 한 개를 심는 '110만 시민정원' 조성사업과 개인정원 100곳을 개방하는 오픈가든, 시민 식물교환장터 등도 추진한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정원조성·행사홍보·시설 분야 전문가 30명 안팎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 정원과 전시, 문화예술, 조명, 행사 운영을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 연출할 민간 총감독과 분야별 부감독을 두는 방안도 검토한다.
행사장 접근성 개선을 위한 교통·수송대책도 마련됐다.
태화강역 고속열차 증편과 KTX-산천·SRT 정차를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 사이 5.5㎞ 구간에는 폰툰보트 15대를 투입하는 수상교통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와 국가정원·매립장·태화강역·외곽주차장을 연결하는 순환형 셔틀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주차장은 기존 3,061면에 신설 및 임시주차장을 더해 모두 9,202면을 확보한다. 문수체육공원과 종합운동장 등에는 임시주차장 3,421면을 마련한다. 숙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숙박시설 2만700실과 대학 기숙사 6,813명 수용시설, 강동관광단지 1,739실을 활용하고 주택공유숙박과 부울경·해오름동맹 광역숙박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폭우와 폭염 등 기후변화 대응책도 실행계획에 포함됐다. 폭우 때는 태화강 수위에 따라 예찰부터 부분통제, 현장대응, 전면통제, 비상대응까지 5단계 시민 대피체계를 가동한다. 태화교 수위 데이터를 활용한 침수 예측과 모바일 재난방송, 현장 대피정보 전송체계도 구축한다.
폭염에 대비해서는 태화강 국가정원에 자연 바람길과 대피소를 마련하고, 삼산·여천매립장에는 대형 차양막과 이동식 그늘막, 냉방쉼터를 집중 배치한다. 폭염경보가 내려지면 야외 행사를 축소하고 야간 개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삼산·여천매립장 주변의 고질적인 악취 문제는 유수지 유입 하수 차단과 퇴적오니 준설, 인공습지 조성 등으로 개선한다. 기업체 정기보수 일정을 분산하고 악취 배출사업장을 특별 점검하는 한편, 정화된 유수지 상부에는 생태숲길과 탐방로를 조성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람회 관련 총예산은 2,509억7,400만원 규모다. 4개 권역 부지 보상에 788억원, 삼산·여천매립장 환경개선에 633억원, 남산로 문화광장 조성에 545억원, 국가정원과 매립장 박람회장 조성에 543억원이 투입된다.
조직위원회는 예산 집행 감시를 강화하고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시 자문·감시위원회 설치를 검토해 사업 전 과정을 공개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위원회는 이날 시민과의 대화에서 제시된 교통·주차·숙박, 기후변화 대응, 악취 저감, 시민참여 확대 등의 의견을 분야별로 검토해 정원 조성과 전시·행사 프로그램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박람회가 기업 중심의 축제가 돼 시민들이 구경꾼으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한다"면서 "울산 시민이 참여 주체가 되어 울산의 정체성과 역사를 담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섭기자 inseob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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