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아저씨’ 김 본부장 “매크로 우려 완화로 반도체 중심 재상승”
“AI 확산은 메모리 수요 구조적 증가 요인···장기계약 확대도 긍정적”
김장열 유니스토리자산운용 투자전략본부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시사저널e 주최로 열린 ‘2026 웰스업 투자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반도체 아저씨’ 김장열 유니스토리자산운용 투자전략본부장이 최근 대외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많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1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6 웰스업 투자 세미나’ 1부 강연에서 ‘매크로에 짓눌린 코스피 재상승에 반도체 섹터의 역할은?’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김 본부장은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에 9년간 재직하며 반도체 마케팅을 수행했다. 이후 ING-베어링스증권 리서치 수석연구원, 현대증권(현 KB증권) 리서치 IT 팀장, 미래에셋증권 리서치 이사, 상상인증권 리서치 센터장 및 IT 전략 상무를 역임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코스피 상승 속도는 과거 대비 매우 가팔랐다”며 “3000에서 4000까지 4개월, 5000까지 3개월, 6000까지는 단 1개월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속도 조절 국면은 불가피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될 경우 재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가 20~30% 상향된 점을 감안하면 EPS 기준 680~700 수준이 가능하다”며 “코스피 6200 이하 구간은 PER 9배 이하로 역사적 평균 대비 저평가 영역”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 지속 ▲장기공급계약(LTA) 확대 ▲원화 강세와 외국인 수급 유입이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는 신규 계약을 3년 이상 장기계약(LTA)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글로벌 빅테크와 장기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이는 공급 과잉을 방지하고 이익 하방을 지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 역시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김 본부장은 “일각에서는 기술 발전으로 메모리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실제로는 반대”라며 “AI 서비스 고도화는 오히려 메모리 사용량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AI 인프라의 ‘시간 단위 상품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PU 사용을 시간 단위로 나누고 가격을 차등화하는 구조가 확산되면서 고성능 메모리(HBM)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프리미엄 서비스일수록 지연시간(latency)에 민감해지고 GPU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HBM 병목이 심화된다”며 “이는 메모리 업체들의 레버리지 확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AI 기술 발전 과정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구조 역시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에이전트 기반 AI와 메모리 검색 구조(ASMR)는 데이터를 더 많이 저장하고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효율화 기술조차 결과적으로는 수요를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의 주요 변곡점으로는 ▲실적 발표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방향 ▲유가·금리·환율 등 매크로 변수 등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 실적 전망 기준 주가 범위를 추정하면 주당순이익(EPS)이 3.5만원일 경우 21만~28만원, 주당순이익이 4만원이면 24만~32만원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100만~160만원을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매크로 변수만 안정된다면 현재는 이익 기반으로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는 구간”이라며 “결국 코스피의 재상승 여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얼마나 강하게 이익을 증명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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