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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6웰스업] "기업 실적·거버넌스로 코스피 7000 간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기업의 실적이 인공지능(AI) 전환의 영향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 증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미국 빅테크 업체들의 AI 투자 급증으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수출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이러한...

[2026웰스업] "기업 실적·거버넌스로 코스피 7000 간다"

AI투자로 수출 급증···"미국 경기에 영향 덜 받아"

기업 거버넌스 개혁 정책도 증시 상승의 기반

"개혁 정책 꾸준히 시행돼 시장 신뢰 쌓아야"

나정환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책임연구원은 1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시사저널e 2026 웰스업 투자 세미나' 세번째 세션에 참여해 강연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코스피 7000은 갑니다. 기업 실적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업 거버넌스 개혁 작업이 계속 이어져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책임연구원은 1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시사저널e 주최로 열린 ‘2026 웰스업 투자 세미나’ 세 번째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한국 증시가 부진했던 이유는 시중의 자금이 증시가 아닌 부동산 시장에 주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이다. 더불어 퇴직연금 자산도 보통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이 높았던 점도 증시 상승의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기업의 실적이 인공지능(AI) 전환의 영향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 증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미국 빅테크 업체들의 AI 투자 급증으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수출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이러한 성장은 미국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과거엔 미국 제조업 지수(ISM)에 따라 국내 기업 실적도 움직였지만, 지금은 ISM 수준이 낮은데도 기업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더구나 AI 투자 규모는 당분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AI의 보편화만으로도 미국 내 AI 사용량은 기존 대비 19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에서도 AI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엔트로픽이 내놓은 ‘AI 에이전트 클로드’는 이러한 가능성을 키웠다.

나 연구원은 일각에서 제기된 ‘AI 파괴론’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봤다. AI 파괴론은 AI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를 대체하고, 더 나아가 인력도 대신할 것이란 우려다. 이는 상업용 건물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져 부동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단 것이다.

반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AI가 도입되면 노동생산성이 꾸준히 상승하고, 이러면 오히려 사람들의 구매력이 늘어날 것이란 시나리오도 내놓은 바 있다.

나 연구원은 또 화이트 칼라 직업군이 AI로 대체되는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1980년대에 미국에서 공장 자동화가 도입된 이후 생산성이 향상됐으나 고용 증가율은 2%선을 유지한 것이 판단 근거다.

또 그는 최근 제기된 터보퀀트 이슈도 국내 반도체 업체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터보퀀트 기술이 도입되면 결국 AI 연산수요를 늘리기에 메모리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이 기술을 처음으로 활용한 구글도 AI에 대한 연간 자본 지출 규모를 오히려 확대했다. 결국 향후 기업의 AI 투자는 비가역적일 것이라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기업 거버넌스 개선 정책도 코스피 상승의 중요한 기반이 됐다. 그간 한국 증시가 저평가된 핵심 이유는 주주들이 기업을 신뢰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이 늘어도 배당을 적게하는가 하면, 물적분할 등의 관행으로 대주주만 이익을 취하고 나머지 주주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여러 법안과 정책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배당 분리 과세를 위한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고 있다. 자사주 소각법도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국내 기업의 주식수는 최근까지 계속 늘었다. 이는 기업의 주당이익(EPS) 하락으로 이어졌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이어졌다. 정부가 이를 막은 것이다.

나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배당성향이 신흥국 평균 수준으로 올라서고, 그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 증시 체질 변화의 핵심이다”면서 “한국 증시에 대해 모두가 신뢰할 수 있게 되면 결국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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