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중심의 새로운 성장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년 임기의 연임을 확정하면서, 회사는 본격적으로 ‘AI 재편’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2024년 3월 취임 이후 2년간 카카오의 체질 개선을 주도해온 정 대표는 이제 2028년 3월까지 카카오를 미래 성장의 궤도로 올려놓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정 대표가 연임 후 처음으로 밝힌 메시지는 ‘속도감 있는 전환’이었다. 그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 구축을 강조하며, “전 국민이 매일 접하는 카카오만의 에이전틱 AI를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카카오의 기존 플랫폼 구조를 단순 메신저에서 지능형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전략적 시도로 읽힌다. 이러한 방향성은 카카오가 ‘생활 플랫폼 기업’에서 ‘AI 기반 생활 인프라 기업’으로 이동하려는 시대적 변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정 대표는 올해를 ‘전략적 기어 전환의 해’로 규정하고, 연간 연결 매출 10%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생성형 AI의 확산,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 등 외부 변수 속에서도 내부 경쟁력을 높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최근 발표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 ‘챗GPT 포 카카오’ 등은 카카오톡 내에서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용자가 AI의 편리함을 일상 속에서 직접 체감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카카오톡의 일평균 체류시간을 20% 늘리고, 핵심 수익원인 ‘톡비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과 맞닿아 있다.
주주총회에서 정 대표는 최근 이어진 주가 부진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주가 하락으로 인한 주주들의 실망감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매 반기 자사 주식을 매입하고, 장기적으로 주주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동반자의 입장을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경영 전환과 함께 지배구조 전문성 강화도 병행됐다. 사외이사로 차경진 한양대 교수가 재선임되고, 김영준 고려대 교수가 새로 합류하면서 카카오는 정신아, 신종환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6인 이사회 체제를 확립했다.
정 대표의 연임에 따라 향후 2년은 카카오가 기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치열한 글로벌 플랫폼 경쟁 속에서 ‘AI 생활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결정적인 시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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