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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약 25만 명 참여 성황리에 폐막

어제 입장에 실패했다는 대학생 이 모 씨(24)는 "SNS에서 본 한정판 굿즈와 AI 부처님 체험을 꼭 해보고 싶어... AI 기술을 접목해 고민 상담을 해주는 'AI 부처님' 부스는 2030 세대의 마음 상담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취업...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약 25만 명 참여 성황리에 폐막

"불교가 놀이가 되고, 전통이 산업이 되었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축제의 장… 4일 대장정

"이제 불교는 더 이상 산속에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 곁에서 호흡하며 가장 트렌디하게 마음을 어루만지는 문화 콘텐츠입니다."

불교신문(사장 원허스님)이 주관한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International Buddhism Expo 2026)'가 4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서울 코엑스(COEX) B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제14회를 맞은 올해 박람회는 "불교가 놀이가 되고, 전통이 산업이 되다"라는 슬로건 아래 435개 부스를 운영하며 불교와 전통문화가 대중문화·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입증한 행사로 평가된다.

■ 약 25만 명이 찾았다… 폐막일까지 꺼지지 않은 열기

주최 측 최종 집계에 따르면 올해 박람회를 찾은 총 방문객 수는 약 25만 명으로, 지난해 약 20만 명을 크게 웃도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사전등록 및 할인 예매 인원은 개막 전 5만 5천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참여율을 기록했고, 현장 방문으로 이어지는 노쇼율도 가장 낮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서울 시민에 그치지 않고 부산, 광주, 강릉 등 전국 각지에서 스님과 불자들이 단체로 상경해 행사장을 찾았다는 점이다. 20~30대 젊은 세대의 참여 역시 두드러지게 늘어나며 '불교 오픈런' 현상을 연출했고, 주최 측은 예정보다 20분 앞당긴 9시 40분부터 입장을 시작했다. 행사장 안팎을 가득 메운 인파 속에서도 관람객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고 들떠 있었으며, 세대와 종교를 불문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이 이번 박람회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혔다.

박람회 3일 차인 4일에는 폭발적인 관람객 쏠림으로 낮 12시 40분경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 등록을 조기 마감하고 사전등록자 중심 운영으로 전환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광주에서 올라왔다는 40대 불자 김 모 씨는 "매년 오고 싶었는데 올해는 꼭 오자 싶어 새벽 첫차를 타고 상경했다"며 "직접 와보니 규모와 열기가 상상 이상"이라고 말했다. 어제 입장에 실패했다는 대학생 이 모 씨(24)는 "SNS에서 본 한정판 굿즈와 AI 부처님 체험을 꼭 해보고 싶어 오늘은 아침 8시부터 나와 기다렸다"고 전했다.

■ 불교 철학을 놀이로… '공(空)파티'가 전시장을 뒤흔들다

올해 박람회의 주제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당신이 좋아하는 공놀이"였다. 입장 시 제공된 공 뽑기 코인, 스님과의 문답 프로그램, 행운공·서원 공 체험 등은 전시 관람 전 과정을 잇는 '공(空)놀이'를 구성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단순한 체험에 그치지 않고 불교의 핵심 사상인 '공(空)'을 놀이의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한다는 점에서 기획의 깊이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봉은사 일주문에서 열린 '반야심경 공파티'에는 래퍼 우원재와 DJ소다가 참여해 반야심경을 힙합·DJ 세트와 결합한 이색 공연으로 온라인과 SNS에서 높은 화제를 모았다. "불교가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냐"는 반응이 쏟아지며, 불교가 축제의 언어로도 대중과 소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 되었다.

AI 기술을 접목해 고민 상담을 해주는 'AI 부처님' 부스는 2030 세대의 마음 상담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취업 고민에 잠이 오지 않는다"는 청년의 물음에 AI 부처님이 즉석에서 경전을 인용해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자 눈시울을 붉히는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전통 경전을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으로 풀어낸 불교 굿즈들은 전시 시작과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 전통이 산업이 되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

올해 박람회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전통문화 기반 라이프스타일·콘텐츠 산업 플랫폼으로서의 위상도 한층 강화했다. '견심사', '취(臭) 프로젝트', '붓다랜드', '해탈네컷' 등 전통·불교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들이 참가해 완판과 재주문, 유통사 및 후원사와의 협업 논의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거뒀다. 이들 브랜드가 박람회를 단순한 홍보의 장이 아닌 실질적인 판로 개척의 무대로 활용했다는 점은, 불교 문화가 하나의 유망한 산업 생태계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한국관광공사 등 공공기관과 스타벅스, 쿤달, 매일유업, 페이퍼팝 등 총 30개사의 후원·협찬 네트워크는 박람회가 웰니스·친환경·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문화 산업 허브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기준 MZ세대 비율 77.6%, 무종교 관람객 비율 52.1%라는 지표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특정 종교인의 자리를 넘어 도심형 전통문화 축제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방증한다.

■ "미래 세대와의 연결 고리 찾았다"

이번 박람회를 주관한 불교신문사 사장 원허스님은 "이번 박람회의 진정한 성공은 방문객 수라는 숫자보다,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젊은 세대였다는 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원허스님은 "전통은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모하는 생명체와 같다"며 "앞으로도 불교신문은 전통문화가 미래 산업으로 당당히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람회 조직위는 올해 폭발적인 수요와 혼잡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내년 박람회부터 전시장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단계적 확대하고 관람 동선·휴게 공간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사전예약·시간대별 입장제 도입과 함께 크리에이터·전통문화 업체의 참여 규모 확대도 준비 중이다. 혼잡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현장을 세심하게 안내해 준 운영요원들에 대한 관람객들의 감사 인사도 잇따랐다.

■ 불교 박람회 열기, 전국으로 이어진다

서울의 뜨거운 열기는 끝이 아니다.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 동관 4홀에서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8월 6일부터 9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 3홀에서 '부산국제불교박람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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