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6 상생채용박람회'에 많은 청년 구직자들이 몰렸다./사진=1코노미뉴스
"다양한 기업을 한곳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다만, 취업난이 실제로 해결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2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6 상생취업박람회'에서 만난 김형수(27) 씨가 이같이 말했다.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그는 대학 졸업 후 영업·마케팅 분야로 취업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채용상담관이었다. 그는 "상담에서 관심 직무에 대한 필요 역량과 자기소개서 작성 방향을 물어봤다. 그동안 채용공고만 보고 지원하다가 실제로 기업이 실제로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2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6 상생채용박람회'에 참여한 청년 구직자들./사진=1코노미뉴스
이번 행사는 정부와 경제계가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온·오프라인을 합쳐 7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채용박람회다.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 간 진행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 및 주요 경제단체(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15개 그룹과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이 함께 참여해 기업·구직자 간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에 나선다.
행사장은 오전 10시 개최 직후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 다양한 청년 구직자들로 붐볐다. 깔끔한 정장 차림의 청년 구직자들이 한 손에는 이력서가 든 파일을, 다른 한 손에는 채용 부스 안내도를 들고 분주히 움직였다.
행사를 방문한 청년 구직자 대부분은 최근 취업난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상담 메모와 수정한 자기소개서 초안을 들고 있던 김나현(25)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무직과 영업관리 직무를 중심으로 20곳 넘게 지원했지만, 실제 면접 기회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며 "직무 경험과 인턴 경력, 자격증을 요구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지원 전략을 다시 세워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에서 박람회 현장까지 왔다는 최유진(26) 씨는 "그동안 준비한 내용이 기업 입장에서는 너무 추상적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현 문제점에 대해 오목조목 따져볼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평가했다.
기업별 부스에서도 청년들을 대상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2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6 상생채용박람회'에 참여한 청년 구직자가 기업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1코노미뉴스
그 중 한국콜마 관계자는 "연구개발과 재무 등 다양한 직무에서 대졸 신입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역량 있는 구직자들과 의미 있는 만남을 이어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채용상담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채용상담관에서는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직무별 채용 계획과 지원 요건을 설명했다. 구직자들은 자기소개서 방향과 면접 준비에 대해 질문을 이어갔다. 일부 부스에서는 현장 면접도 진행됐다.
취업선배 1:1 커피챗 프로그램에 참여한 개발 직무 현직자는 "최근 입사하는 후배들을 보며 취업의 문이 더욱 좁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현업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진로에 도움이 되는 멘토링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취업선배 1:1 커피챗 프로그램은 마케팅, 기획, 인사, 개발, 디자인 등 직무별 현직자들이 참여해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취업 준비 조언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채용상담관에서는 약 170개사 채용 상담이 이뤄진다. 또한 현장 면접과 퍼스널컬러 진단, 정장 대여, 헤어·메이크업을 지원하는 집중면접관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현장에서 만난 청년 구직자의 표정에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했다. 박람회가 다양한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인 것과 동시에 구직자들이 마주한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2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6 상생채용박람회'에 참여한 청년 구직자가 문서 출력을 하고 있다./사진=1코노미뉴스
박람회를 나서던 박 모(28) 씨는 "주변 친구들도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서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이번 박람회에서 취업 준비에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것은 분명 좋지만, 결국 뽑는 인원이 많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선 과제'를 보면 2024년 기준 1995~1999생의 쉬었음 인구(당시 25~29세)는 총 2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청년층(15~29세) 첫 취업 평균 소모 기간은 2021년 10.1개월에서 2025년 11.3개월로 증가했다.
경총은 청년 고용 부진의 원인으로 '인력수급 미스매치', '정년 60세 의무화', '저성장 고착화'를 지목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2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6 상생채용박람회' 개최 전 청년 구직자 인파가 몰렸다./사진=1코노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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