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제미나이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내수가 버텨주고 반도체 중심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며 깜짝 성장을 달성했다.
23일 한국은행의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1.7% 성장했다. 이는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해 2월 전망치(0.9%) 대비 2배 가량 높았다.
특히 성장률은 지난해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0.2% 역성장 한 이후, 2분기 0.7%, 3분기 1.3% 반등했으나 4분기 –0.2% 다시 주춤한 바 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1분기 성장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민간 소비가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반도체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간소비는 지난해 소비 쿠폰 지급 효과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증가를 지속하고 반도체 수출 호조, 이 두 부분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설비투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투자 중심으로 증가 전환하고 건설투자도 반도체 공장 증설, 신규 주택 착공 증가 영향으로 플러스 전환한 데 기인한다”고 부연했다.
중동전쟁 영향에 대해서는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국장은 “1분기는 3월 하순까지 선박이 국내에 들어오는 등 90일 중 열흘 정도 영향을 받았다”며 “중동전쟁 영향을 물가 상방압력이 커지고 성장 하방압력이 생겼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 영향은 4월부터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OECD, IMF 전망을 보더라도 방향성이 다 다르고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 것이냐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쟁의 부정적 영향과 반도체 수출 호조 등 긍정적 효과 중 누가 클지에 따라 2분기, 연간 성장률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출 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재화(의류 등)가 늘며 전 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늘었다.
건설투자도 건물건설 및 토목건설이 함께 늘어나며 2.8% 증가해 지난 4분기 역성장에서 반등했으며 설비투자 또한 기계류 및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국장은 “건설투자는 지난해 9월부터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따른 착공이 늘어나고, 공사비 문제로 재개발 사업장의 사업 진척이 늦어졌는데 일부 지역에서 공사비 타결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마이너스이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공사비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관측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품목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5.1% 성장했으며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 증가에 3.0% 늘었다. 수출은 지난 2020년 3분기(14.6%) 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이 재배업을 중심으로 4.1%,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및 원료 재생업을 중심으로 4.5%, 건설업이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3.9% 증가했다.
서비스업 역시 금융 및 보험업, 문화 및 기타 등을 중심으로 0.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 성장 기여도로는 내수가 0.6%p, 순수출이 1.1%p를 기여했다. 특히 건설은 전 분기(-0.4%p) 마이너스 기여도에서 0.3%p 플러스로 전환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7.5%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1.7%)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 1988년 1분기(8.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질 GDI는 국내 최종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 GDP에 교환되는 상품간의 상대가격 변화에 따른 구매력의 변동분(실질거래손익)을 조정해 산출한다.
이 국장은 “실질 GDI 증가율이 높게 나온 것은 기업들 수출 가격이 상당폭 오른데 기인한다”며 “수출품 가격 상승은 주로 반도체였고 그게 작용해서 교역 조건 개선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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