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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공식 신분·등록 문서 발급 시스템을 운영하는 정부기관 프랑스 티트르(France Titres), 옛 명칭 국립보안문서청(ANTS)이 사이버공격을 받아 대규모 개인정보가 노출됐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여권, 국가 신분증, 운전면허증, 체류 관련 문서, 차량 등록 업무를 처리하는 프랑스 내무부 산하 행정기관이다. 프랑스 국민과 거주자가 주요 행정 문서를 신청할 때 이용하는 핵심 포털이 공격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4월 15일 탐지됐다. 프랑스 티트르는 ants.gouv.fr 포털의 개인 계정과 전문가 계정 일부 데이터가 외부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티트르의 침해 계정 수는 1,170만 건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커는 이보다 많은 1,800만~1,900만 건의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실제 유출 규모와 공격 경로는 아직 조사 중이다.
해커는 “최대 1,900만 건” 주장…당국 확인 수치와 차이
공격자는 ‘브리치3D(breach3d)’라는 이름으로 해커 포럼에 글을 올리고 프랑스 티트르에서 탈취한 데이터라고 주장하는 자료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보도에서는 이 공격자가 ‘엑스타즈헌터스(ExtaseHunters)’라는 별칭도 사용한 것으로 전했다. 해커는 탈취 데이터가 1,800만~1,900만 건에 달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프랑스 인구의 상당한 비중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이 수치는 프랑스 당국이 최종 확인한 수치가 아니다. 아이디테크와이어(ID Tech Wire)는 프랑스 내무부가 확인한 영향 규모가 약 1,200만 명 수준이며, 1,900만 건은 공격자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유출 가능성이 제기된 정보는 로그인 아이디, 이름,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계정 고유 식별자 등이다. 일부 계정에서는 우편 주소, 출생지, 전화번호도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해커는 여기에 연락처, 집 주소, 계정 메타데이터, 성별, 혼인·가족 상태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티트르는 다만 행정 절차 중 제출된 첨부서류, 계정 비밀번호, 생체정보는 노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권·운전면허 포털 공격
프랑스 티트르는 이번에 노출된 정보만으로는 공격자가 포털 계정에 무단 접속하거나 공식 문서를 재발급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즉 비밀번호나 제출 서류 원본이 빠져나간 사고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름, 이메일, 생년월일, 주소, 전화번호가 함께 노출되면 공격자는 매우 그럴듯한 사칭 메시지를 만들 수 있다.
가장 큰 위험은 피싱이다. 공격자는 프랑스 티트르나 내무부를 사칭해 “신분증 신청 정보 확인”, “운전면허 갱신”, “계정 보안 점검” 같은 문구로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피해자가 링크를 누르고 가짜 로그인 페이지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실제 계정 탈취로 이어질 수 있다. 전화번호가 포함된 경우에는 문자뿐 아니라 전화 사기에도 악용될 수 있다.
프랑스 티트르도 이용자에게 별도 조치를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문자, 전화, 이메일 등으로 ANTS를 사칭하는 수상한 연락을 받으면 매우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기관은 개인정보보호 당국인 프랑스 국가정보자유위원회(CNIL)에 사고를 신고했고, 파리 검찰에도 사건을 넘겼다. 프랑스 국가 사이버보안 기관인 안시(ANSSI)도 대응 과정에 참여했다.
한국 기관과 기업에도 이런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공공 포털은 단순히 로그인 보안만 강화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계정 데이터베이스 접근 통제, 관리자 권한 관리, 이상 조회 탐지, 대량 다운로드 차단, 협력업체 계정 점검, 사고 후 이용자 통지 체계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 특히 주민등록번호, 운전면허, 여권, 차량 등록, 민원 서비스처럼 실명 기반 정보가 모이는 시스템은 침해 시 피해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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