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배구
16점 차 못 지킨 한국 농구, 대만에 역전패…마줄스호 3연패
중앙일보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윈도우3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80-82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안방에서 1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대만에 역전패했다.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행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말 출범한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 체제는 3연패에 빠졌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FIBA 랭킹 56위)은 3일 경기도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5차전에서 대만(68위)에 연장 접전 끝에 80-82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해 11~12월 중국과의 예선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마줄스 감독이 지휘한 올해 3·4차전에서 대만과 일본에 연달아 패한 데 이어 대만과의 리턴 매치마저 내주며 3연패했다.
4차전까지 2승2패로 조 2위를 달리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대만과 나란히 2승3패가 됐다. 조 1위 일본(3승1패)과의 최종전을 남겨둔 가운데 2라운드 진출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이번 예선은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며 각 조 상위 3개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이후 12개국이 다시 2개 조로 경쟁해 각 조 1~3위와 4위 팀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은 1개 팀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이날 한국은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을 위해 샌안토니오 스퍼스 서머리그 참가차 미국으로 떠난 이현중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경기 초반에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여준석(시애틀대)이 골밑 중심을 잡았고, 이정현(고양 소노), 최준용(부산 KCC), 변준형(안양 정관장), 유기상(창원 LG)이 외곽에서 고르게 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1쿼터를 25-17로 앞선 뒤 2쿼터에도 장재석의 득점과 이우석의 3점슛을 앞세워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들어서도 유기상의 외곽포와 2007년생 막내 에디 다니엘(서울 SK)의 적극적인 돌파까지 더해지며 3쿼터 막판 63-44, 19점 차까지 달아났다. 3쿼터 종료 시점에도 65-49로 16점 차 리드를 유지하면서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10분이 악몽이었다.
4쿼터 들어 한국의 공격이 급격히 침체됐고 대만 전잉준이 연속 7점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65-56까지 쫓겼다. 또 마젠하오의 3점 플레이를 시작으로 대만이 9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경기 종료 1분27초를 남기고 69-7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공방을 벌인 후 72-72 동점에서 경기 종료 19.3초를 남기고 이정현이 과감한 3점슛을 성공시켜 한국은 다시 75-72로 앞섰다. 그러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종료 7초를 남기고 린팅젠에게 동점 3점슛을 허용했고, 마지막 공격도 무위에 그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접전은 계속됐다. 한국은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이정현의 자유투로 80-79를 만들었지만, 마젠하오에게 골밑 득점을 허용하며 다시 역전당했다. 이어 길벡에게 자유투 실점까지 내주며 80-82가 됐고, 종료 직전 장재석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한국은 여준석이 15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이정현이 13점, 이우석이 12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장재석이 11점 10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4년 만에 대표팀 공식 경기에 복귀한 최준용도 8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대만은 길벡이 26점 18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고, 전잉준이 18점으로 추격의 선봉에 서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오는 6일 같은 장소에서 '숙적' 일본과 예선 최종 6차전을 치른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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