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이 함께 빚는 환희와 화합의 선율
전남광주예술의전당·카메라타전남, 11월 6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2026년 10월 19일(월) 18:05
카메라타전남의 지난 공연 모습.<전남광주예술의전당 제공>
“서로 껴안으라, 만민이여!”(Seid umschlungen, Millionen!)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에 나오는 구절이다. 베토벤은 악기만으로 연주하던 교향곡에 처음으로 사람의 목소리를 더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마지막 4악장에서는 쉴러의 시 ‘환희의 송가’를 바탕으로 모든 인간이 형제처럼 어울려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노래한다. 2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인류애와 화합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이 작품이 150여 명의 연주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무대로 광주에서 울려 퍼진다.
전남광주예술의전당은 오는 11월 6일 오후 7시 30분 전당 대극장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조화의 서’를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2026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사단법인 카메라타전남과 공동으로 마련한 공연이다.
이번 연주회에는 카메라타전남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독창자 4명과 광양시립합창단, 전남대학교 음악학과 합창단 등이 참여한다. 창작 관현악곡과 베토벤의 대표적인 교향곡을 통해 각기 다른 악기와 사람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공연은 모두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작곡가 정현수의 창작 관현악곡 ‘울림의 결’을 처음 선보인다.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들이 서로의 소리에 반응하고 점차 어우러지는 과정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여러 악기의 음색이 겹치거나 대비를 이루면서 하나의 관현악곡으로 완성되는 모습을 들려준다.
지휘자 박인욱.
2부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연주된다. 1824년 초연된 이 작품은 서양 음악사에서 교향곡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걸작으로 꼽힌다. 특히 독창과 합창이 등장하는 마지막 악장은 고난을 넘어 기쁨과 희망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 깊은 감동을 전한다.
박인욱 전남대 음악학과 교수가 지휘봉을 잡으며, 소프라노 윤상아와 메조소프라노 백민아, 테너 김요한, 바리톤 공병우가 참여한다. 황유순의 합창지휘 아래 광양시립합창단과 전남대 음악학과 합창단이 함께해 대규모 합창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지난 4월부터 이어온 지역대표예술단체 공연의 마지막 순서이기도 하다. 전당과 카메라타전남은 그동안 가곡과 아리아, 해설 음악회, 발레를 결합한 공연 등 다섯 차례에 걸쳐 다양한 클래식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올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대규모 출연진이 함께하는 교향곡으로 그동안의 협업을 마무리한다.
윤영문 전당장은 “올해 카메라타전남과 함께한 여섯 차례의 공연은 지역 예술인들이 다양한 무대에서 역량을 펼치는 기회였다”며 “이번 연주회를 통해 서로 다른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조화의 의미를 나누고 앞으로도 지역 예술단체의 활동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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