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출범을 앞둔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밝힌 '1호 결재 사업'은 다름 아닌 '120 울산 민원 센터' 구축이다. 거창한 대형 인프라나 산업 유치 계획 대신, 시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실질적인 불편을 해소하는 사업을 첫머리에 올렸다는 점에서 신선한 기대감을 자아낸다.
단체장의 '1호 결재'는 행정 행위를 넘어 임기 전체를 관통할 시정 철학의 핵심 가치를 선포하는 정치적 메시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결재안은 '시민이 주인인 울산, 기본부터 세우는 현장 중심 행정'이라는 약속의 결과물이다. 민원 전화를 걸 때마다 여러 부서를 전전하며 '핑퐁 행정'에 지쳤던 시민들에게 '원스톱 창구'를 열어주겠다는 것은 소통 행정의 기본을 바로 세우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하지만 좋은 정책적 취지가 현장에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새롭게 개편될 민원 센터가 이름만 바뀐 콜센터에 그치지 않으려면 강력한 행정적 고도화가 수반돼야 한다. 센터가 실질적인 해결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상담사들에게 주요 행정 정보 조회 권한을 과감하게 이양해야 하며, 현업 부서와의 실시간 소통 인프라도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직장인 가구를 위한 평일 야간 연장 운영이 상담사들의 무리한 희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근무 여건 개선과 악성 민원으로부터의 보호 조치 등 내부 내실을 다지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울산은 현재 여소야대의 정치적 국면과 함께 골목상권 침체 등 해결해야 할 민생 현안까지 넘어야 할 산이 부지기수다. 이러한 때일수록 가장 낮은 곳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민원 센터의 역할은 단순한 상담창구를 넘어 울산의 생생한 민심을 읽는 데이터 기지가 돼야 한다.
김상욱 당선인의 1호 결재가 보여준 '시민 최우선'의 초심이 퇴색되지 않고, 향후 4년 동안 울산 시정의 모든 영역에서 성공적으로 구현되길 기대한다.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고, 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진정한 소통 행정의 이정표가 바로 이 '120 울산 민원 센터'에서 시작되길 시민 모두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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