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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조9000억원까지 불어난 뒤, 이제 입장료를 올린다〉 — 위원장이 “검토하겠다”던 13분 뒤, 코스피는 멈췄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입을 열었다.

〈11조9000억원까지 불어난 뒤, 이제 입장료를 올린다〉 — 위원장이 “검토하겠다”던 13분 뒤, 코스피는 멈췄다

박철성 기자 〈리서치센터 국장·칼럼니스트〉

〈11조9000억원까지 불어난 뒤, 이제 입장료를 올린다〉

— 위원장이 “검토하겠다”던 13분 뒤, 코스피는 멈췄다

■ 금융위원장 오전 10시 추가 규제 검토 발언…10시13분43초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 낮 12시1분12초 코스닥도 거래 중단…삼전·닉스 레버리지 장중 25~30% 급락

■ 기본예탁금 3000만원 시행까지 사흘…개인별 투자한도 20%는 검토 단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기존 대책으로도 투자 수요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 등 추가 규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오전 10시.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입을 열었다.

“수요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도 검토하겠다.”

오전 10시13분43초.

코스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지수는 6213.51로 전 거래일보다 8.03% 낮았다.

말과 매매정지 사이.

13분여였다.

■ 두 시장이 잇달아 멈췄다

앞서 오전 9시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전 9시14분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그러나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낮 12시1분12초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지수는 702.91로 전 거래일 종가 764.86보다 61.95포인트, 8.09% 낮았다.

코스피에 이어 두 시간여 만에 코스닥까지 거래를 중단한 것이다.

낮 12시10분 기준 코스피는 10.62% 내린 6038.27이었다.

코스닥은 8.10% 하락한 702.93이었다.

삼성전자는 장중 12.20% 급락한 22만3000원까지 밀렸다.

SK하이닉스는 13.00% 하락한 158만원까지 내려앉았다.

두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장중 25~30% 가까이 무너졌다.

위원장이 추가 대책을 설명하는 동안 손실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었다.

■ 기초주식 충격이 두 배 가까운 손실로

기초주식이 12% 하락하면 레버리지 상품은 이론상 약 24% 하락한다.

13% 하락하면 약 26%다.

이날 급락은 상품 구조에 담긴 위험을 그대로 보여줬다.

다만 괴리율과 유동성, 호가 공백이 추가 낙폭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이를 하루 만의 음의 복리 효과로 단정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음의 복리는 여러 거래일의 수익률이 누적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로 의존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기초주식의 충격이 레버리지 상품을 거치며 개인투자자의 손실을 두 배 가까이 키웠다는 사실이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도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 같은 구조적 위험을 경고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일정 기간 17.9% 하락하는 동안 관련 레버리지 상품은 47.5%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공개 화면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삭제 여부와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 11조9000억원 뒤에 나온 세 번째 문턱

복수 매체가 금융당국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6개의 시가총액은 5월27일 상장 당시 4조4000억원에서 7월15일 11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49일 만에 7조5000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약 170.5%다.

금융당국은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대용증권은 인정하지 않는다.

시행일은 오는 31일이다.

신규 상품 상장과 광고 중단 방침도 내놨다.

최소 매매단위를 20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수요가 진정되지 않으면 개인별 투자한도를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금융투자상품 투자금액 가운데 일정 비율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도록 제한하는 방식이다.

예시로 제시된 비율은 20%였다.

그러나 확정된 규제는 아니다.

비율과 시행 시점 모두 정해지지 않았다.

위원장이 미래의 규제를 설명하는 사이 투자자들은 현행 기준 아래에서 상품을 사고팔았다.

일부 상품은 하루 만에 가치의 4분의 1 이상을 잃었다.

■ 불씨는 반도체 충격이었다

이날 증시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시장에서는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의 상하이 증시 상장과 중국 반도체 기술 발전 가능성, 간밤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시 폭락을 일으켰다고 볼 근거는 없다.

다만 해당 상품이 개인의 손실을 두 배 가까이 확대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자산운용사의 리밸런싱과 증권사의 유동성공급 거래가 기초주식 변동성에 미친 영향은 거래 자료로 확인해야 한다.

이 위원장도 이날 운용사에 리밸런싱 시점 분산을 요구했다.

증권사에는 자율적인 유동성 관리를 당부했다.

그러나 강제조치는 아니었다.

언제까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도 제시되지 않았다.

■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이 위원장은 시장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13분여 뒤 코스피가 멈췄다.

두 시간여 뒤 코스닥도 멈췄다.

11조9000억원.

49일 만에 만들어진 숫자다.

그 시장에서 일부 상품은 하루 만에 가치의 4분의 1 이상을 잃었다.

금융당국은 입장료를 올렸다.

사흘 뒤부터는 현금 3000만원이 있어야 신규 또는 추가 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28일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강화된 문턱이 세워지기 전 기존 제도 아래에서 거래했다.

위원장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은 13분여 뒤 거래를 멈췄다.

이제 확인할 것은 다음 규제의 숫자만이 아니다.

금융당국은 위험을 언제 인지했는가.

그 뒤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이 상품의 판매와 운용으로 얼마의 수수료와 보수를 받았는가.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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