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년 전,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 피싱에 속은 20대 청년이 스스로 삶을 마감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일으켰던 이른바 '김민수 검사' 사건인데요.
당시 청년을 죽음으로 내몬 범죄 일당과 총책까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옥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6년 전, 28살 취업 준비생에게 걸려 온 전화.
[전화금융 사기범/2020년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팀 팀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검사예요."]
'서울중앙지검 검사'라며 다짜고짜 겁을 주기 시작합니다.
[전화금융 사기범/2020년 : "자택 소재지로 소환장이 먼저 일차적으로 발부되고요, 소환장에 응하지 않고 출석하지 않으면 바로 체포 영장이 (발부됩니다)."]
자신의 통장이 금융 범죄에 이용됐다는 거짓말에 11시간 동안 압박을 받은 청년, 기존 계좌에 있던 돈도 범죄 수익금일 수 있다는 추궁에 420만 원을 건넸고, 이틀 뒤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청년을 죽음으로 내몬 건 중국에 거점을 둔 전화금융 사기 조직.
검찰 등을 사칭해 명의가 도용된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며 겁을 줘 6년에 걸쳐 230여 명으로부터 50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전화금융 사기범/음성변조 : "고객님, 이거 지금 제가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2023년까지 경찰이 붙잡은 조직원만 360여 명.
후속 수사로 67명을 검거해 17명을 구속했습니다.
50대 중국인 총책도 포함됐습니다.
['김민수 검사' 사칭 사기 총책/음성변조 : "옷을 바꿔 입을게요. (옷은 바꿔 입어야지.)"]
[박무길/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2팀장 : "모집도 하고, 근태 관리나 이런 걸 했는데, 자기(총책)는 실질적으로 상담원은 안 했으니까, 실질적으로 피해자를 속인 게 아니니까 그런 죄책감 같은 건 없었습니다."]
범죄 수익금은 대부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아직 해외 도피 중인 공범 33명도 추적해 강제송환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제공: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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