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100년 넘게 쓰인 순천 선암사 측간, 국가민속문화유산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순천 선암사의 전통 뒷간도 국가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불전과 탑 같은 신앙시설을 넘어 수행자들의 일상과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공간까지 보존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00년 넘게 쓰인 순천 선암사 측간, 국가민속문화유산 됐다

100년 넘게 쓰인 순천 선암사 측간, 국가민속문화유산 됐다

국가유산청, 사찰 해우소 3곳 지정…수행공동체 생활문화 가치 인정

2026년 09월 30일(수) 18:00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순천 선암사 측간.<국가유산청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순천 선암사의 전통 뒷간도 국가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불전과 탑 같은 신앙시설을 넘어 수행자들의 일상과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공간까지 보존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가유산청은 ‘순천 선암사 측간’과 ‘영월 보덕사 해우소’, ‘합천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 등 3곳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해우소(解憂所)는 사찰에서 화장실을 이르는 말로, 한자 그대로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승려 공동체의 생활 규범과 수행문화를 반영한 공간으로 여겨진다.

선암사 측간은 1920년대 이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1704년 ‘조계산선암사사적’에 화장실을 뜻하는 ‘청측’이 등장하고, 1928년 수리 사실을 적은 상량 기록과 일제강점기 사진도 남아 있어 건립 이후 변천 과정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연혁이 뚜렷하다는 점도 지정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순천 선암사 측간 내부 모습.<국가유산청 제공>

건축적 특징도 잘 남아 있다. 정면 6칸, 측면 4칸 규모의 ‘丁’자형 건물로, 현존하는 전통 사찰 해우소 가운데 규모가 큰 편이다. 경사진 지형을 활용해 앞면은 단층, 뒷면은 2층 누각 형태로 만들었으며 여러 수행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과 동선을 구성했다.

문을 따로 두지 않고 칸막이만 설치한 개방형 구조, 빛과 바람이 드나들도록 만든 살창도 전통 사찰 해우소의 특징을 보여준다. 분뇨를 왕겨나 낙엽과 함께 발효시켜 밭의 거름으로 활용하던 방식 역시 당시 사찰의 생활 방식과 자원 순환 구조를 보여주는 요소다.

함께 지정된 영월 보덕사 해우소는 1882년, 합천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는 1910년에 지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두 곳 역시 원래 위치와 기본 구조를 유지한 채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사찰의 생활문화가 담긴 민속유산도 꾸준히 살펴보고, 지자체와 소유자 등과 협력해 보존과 활용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