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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완도 바다, 섬마을 아이들 배움터 되다

27일 완도군 북고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열린 ‘체험프로그램 시범운영’ 행사에서 노화북초등학교 학생들들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완도 바다, 섬마을 아이들 배움터 되다

완도 바다, 섬마을 아이들 배움터 되다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북고어촌체험휴양마을서 생태체험

전복 생태 관찰·요리 체험 등 해양환경·자원순환 교육

북고어촌마을, 갯벌체험 상시 운영…숙박시설도 갖춰

2026년 10월 28일(수) 19:50

27일 완도군 북고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열린 ‘체험프로그램 시범운영’ 행사에서 노화북초등학교 학생들들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복은 눈이 있나요?”, “새끼는 어떻게 낳아요?”

아이들의 질문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늘 바다를 접하며 살아가고 부모 대부분이 전복 양식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전복은 여전히 궁금한 것이 많은 바다 생물이었다. 살아 있는 전복을 눈앞에 두고 이어지는 질문에 어른들은 잠시 당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전복의 생태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이 대견한 듯 하나하나 궁금증을 풀어줬다.

27일 전남광주 완도군 노화읍 북고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열린 전복 생태체험은 호기심 많은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노화북초등학교는 전교생이 45명인 작은 섬마을 학교다. 학교에서는 지역의 생태와 특산물을 활용한 특색교육을 운영하고 마을과 연계한 전복 요리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학생들은 전복의 생태를 관찰하고 전복 라면 만들기, 버려진 전복 껍데기를 활용한 다육식물 화분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다.

완도군 서남쪽 바다에 자리한 노화도는 국내 대표적인 전복 양식 지역이다. 북고어촌체험휴양마을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전복 생태체험과 갯벌체험 등 바다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첫 수업은 전복의 생태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전복의 입과 이빨, 내장 등 신체 구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복을 직접 만져보는 체험은 아이들에게 색다른 배움의 기회가 됐다.

이어진 전복 라면 만들기는 지역 특산물을 친숙하게 접하는 시간이었다

또 다른 체험은 전복 껍데기를 활용한 다육식물 화분 만들기. 아이들은 무지갯빛으 로 반짝이는 전복 껍데기를 하나씩 골라 흙을 담고 다육식물을 옮겨 심었다.

체험 강사 오주연(38)씨는 “아이들이 바다를 단순히 보고 즐기는 공간으로만 여기지 않고 해양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전복 폐각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체험을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어린이로 자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초록 노화북초등학교 교사는 “섬이라는 지역적 제약 때문에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기 어렵다”며 “다행히 지역사회의 관심으로 마을과 연계한 교육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섬 지역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문화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확대된다면 아이들에게 훨씬 더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고어촌체험휴양마을은 체험 프로그램과 숙박시설을 연계해 관광객들이 섬에 머물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운영되고 있다.

김승규(47) 북고어촌체험휴양마을 사무장은 “매년 4월부터 9월 말까지 전복 가두리체험을 진행하고 갯벌체험은 상시 운영하고 있다”며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어 바다를 오감으로 느끼며 여행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아이들이 배운 것은 전복의 생태와 요리법만이 아니었다. 늘 곁에 있어 특별할 것 없었던 바다가 아이들의 끝없는 질문 속에서 새로운 배움의 공간으로 바뀐 하루였다.

/글·사진=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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