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씨구나 좋다”…옛 들녘에 울려 퍼지던 우리 가락
용전들노래보존회, 7일 전통문화관 서석당서 ‘둥가둥 얼씨구나~’
2026년 11월 04일(수) 17:10
용전들노래보존회 ‘용전들노래’ 모습.<광주문화재단 제공>
광주 북구 용전마을에서는 예부터 논농사를 지으며 노래를 불렀다. 한 사람이 앞소리를 부르면 다른 사람들이 뒷소리를 받으며 일손을 맞췄고, 흥겨운 가락으로 고된 농사일의 피로를 달랬다. 이처럼 농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용전들노래’를 통해 옛 농촌의 풍경을 되살리는 공연이 열린다.
용전들노래보존회는 오는 7일 오후 3시 전남광주시 동구 운림동 전통문화관 서석당에서 ‘둥가둥 얼씨구나~’를 선보인다. 광주문화재단이 마련한 올해 스물네 번째 토요상설공연이다.
지난 2014년 광주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용전들노래는 농사일의 순서에 따라 노래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인 농요다. 주민들은 모를 심고 김을 매는 동안 서로 소리를 주고받으며 힘을 모았고,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 해 농사 과정을 노래와 몸짓으로 재현한다. 볍씨를 뿌려 모를 기르는 모습부터 모심기와 김매기를 거쳐 농사일을 마무리하기까지의 과정을 선보인다. 특히 일꾼들이 노래를 부르며 마을로 돌아가는 ‘장원질’에서는 노동을 마친 뒤의 기쁨과 흥겨움을 느낄 수 있다.
광주지산농악과 함께하는 놀이마당도 마련된다. 버나돌리기와 설장구놀이, 큰깃발놀이 등 다양한 전통연희를 선보이며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표범식이 총감독을, 용전들노래보존회 정영을 회장이 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본공연에 앞서 오후 2시 30분에는 들노래가 낯선 관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요 장면을 설명하는 공개 리허설 ‘소리 맛보기’가 열린다. 오후 1시부터는 광산농악보존회가 참여하는 농악 공연과 타악 체험도 진행된다.
전통문화팀 송현민은 “용전들노래에는 농사일의 고단함을 함께 이겨내던 옛사람들의 삶과 공동체 정신이 담겨 있다”며 “이번 공연이 우리 지역의 전통 소리를 접하고 그 가치를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