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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 1호포에 박영현 9회 KKK…KT, KS 1차전서 삼성에 8-7 진땀승

프로야구 KT 위즈 안현민은 “너무 오래 기다리다 지쳤다”고 했다. 그가 매일 달력을 들여다보고 날짜를 세며 오매불망 기다리던 그 무대는 바로 한국시리즈(KS)다. 2022년 입단했지만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뛴 그는 올해 데뷔 후 처음으로 KS 출전을 준비했다.

프로야구 KT 위즈 안현민은 “너무 오래 기다리다 지쳤다”고 했다. 그가 매일 달력을 들여다보고 날짜를 세며 오매불망 기다리던 그 무대는 바로 한국시리즈(KS)다. 2022년 입단했지만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뛴 그는 올해 데뷔 후 처음으로 KS 출전을 준비했다. 그는 경기 전 “다른 팀들 가을야구 경기를 보면서 ‘빨리 뛰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이 (기분 좋은) 긴장감과 팬들이 주는 압도감을 느끼고 싶어 시간이 정말 안 갔다”고 토로했다.

KS 1차전 3회말 무사 2루에서 2점 홈런을 친 KT 안현민. 뉴스1

안현민이 상상만 했던 최고 무대의 아드레날린. 그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1차전에서 두 타석 만에 첫 홈런을 터트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 팬들에게 짜릿한 도파민을 선물했다. KT는 8-7로 이겨 우승에 필요한 4승 중 1승을 먼저 가져갔다. 7전 4승제로 열리는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3.7%(42번 중 31차례)다. 두 팀은 4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선발은 KT 고영표, 삼성은 크리스 페덱을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안현민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신인왕에 올랐고,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대표팀 주축 타자로 활약했다. 1년 사이에 KT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하나로 빠르게 성장했다. 올 시즌도 출발이 좋았다. 첫 14경기에서 3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61을 기록하며 기운찬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지난 4월 경기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전열을 이탈했다. 당초 4주 뒤 복귀를 점쳤지만, 공백이 예상보다 더 길어지면서 62일 후에야 다시 타석에 섰다. 안현민은 “안 좋은 면들이 겹쳐 회복이 더뎠다”며 “그동안 크게 다친 적이 없어 몸 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다. 비시즌에 해야 할 몸 관리를 앞당겨 하면서 5㎏을 감량하는 등 나 혼자 ‘세 번째 시즌’을 준비했다”고 했다.

KS 1차전 3회말 무사 2루에서 2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는 KT 안현민. 연합뉴스

안현민이 돌아온 KT는 확실히 강해졌다. 당시 2위로 선두 LG 트윈스를 쫓고 있었는데, 이후 폭발적인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추월에 성공했다. 결국 2위 삼성 라이온즈에 8경기 차로 넉넉하게 앞선 채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제 KT에게 필요한 건 두 번째 통합 우승 반지다.

KBO 막내구단 KT가 수원에서 KS 1차전을 치른 건 올해가 처음이다. 2021년엔 통합 우승했지만, 수원엔 발도 디디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즌이라 KS 전 경기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2023년에는 2위로 KS에 올라 수원에서 3~4차전을 벌였지만, 1위 LG에 1승 4패로 완패해 준우승했다. 한이 맺힌 KT는 수원을 상징하는 보라색 정조대왕 유니폼을 ‘필승 부적’ 삼아 올해 KS에 나섰다. 정규시즌 25경기에서 20승 2무 3패를 만들어낸 기적의 유니폼이다. KT는 8-0까지 앞서다 8-7로 추격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지만, 리그 최정상 마무리 투수 박영현의 9회 세 타자 탈삼진 퍼레이드를 앞세워 무사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1점 차 위기를 삼진 3개로 틀어막은 KT 박영현. 뉴스1

안현민도 보랏빛 갑옷을 입고 수원의 ‘우승반지 원정대’에 합류했고, 벼락 같은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3-0으로 앞선 3회 무사 2루에서 삼성 선발 최원태의 2구째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벼락같이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양 팀을 합쳐 올해 KS 1호 홈런. 그 후 삼성 배터리는 4~5회 두 타석 연속 안현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정면승부를 사실상 포기했다. 감 잡은 중심 타자의 위압감이 1차전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안현민은 “팀 선배 중에 20년 넘게 프로 생활을 하면서 반지가 없는 분도 있다.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가져야 한다”며 “최근 소셜미디어(SNS) 알고리즘이 해외 리그의 예쁜 우승 반지 사진을 많이 보여주더라. 나도 빨리 반지를 하나 갖고 싶다”고 거듭 기대했다. 일단 그 첫 발은 무사히 뗐다.

수원=배영은·고봉준 기자

수원=배영은·고봉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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