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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매출 70% '점프'…웰투시 만난 엔코스, ‘스킨케어 ODM’ 선두 노린다 [PEF 밸류업 사례탐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엔코스 지분 66.7%를 1333억원에 인수했다. 웰투시는 엔코스 인수 직후 생산설비(CAPA·캐파) 확충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매출 70% '점프'…웰투시 만난 엔코스, ‘스킨케어 ODM’ 선두 노린다 [PEF 밸류업 사례탐구]

엔코스 주력 제품인 하이드로겔 마스크 / 사진=엔코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엔코스 지분 66.7%를 1333억원에 인수했다. 웰투시는 엔코스 인수 직후 생산설비(CAPA·캐파) 확충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에이피알, 바이오던스 등 주요 고객사의 수출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 엔코스 매출은 전년 대비 70%가량 늘어 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웰투시 인수 직전인 2024년 매출(1787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 회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260억원에서 올해 400억원 중반대로 치솟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너 중심의 중소기업에 PEF의 자본과 경영 시스템이 결합하면서 글로벌 ‘K뷰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사상 최대 실적 낸 엔코스

2009년 설립된 엔코스는 하이드로겔 마스크, 토너패드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스킨케어 전문 ODM사다. 메디큐브(에이피알), 바이오던스, 조선미녀(구다이글로벌) 등 K뷰티 브랜드와 영국 바이오마를 비롯해 전 세계 300개 이상의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엔코스는 바이오던스의 주력 제품인 ‘콜라겐 마스크’와 메디큐브의 ‘제로모공패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웰투시는 제조업 중심의 중견·중소기업 투자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다. 웰투시는 화장품 ODM이 제조업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 점에 주목했다. 화장품 ODM사는 제품의 기획, 연구·개발(R&D), 생산, 품질관리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다. 최근 화장품 시장은 대기업 중심에서 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며 다품종 소량생산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역량이 ODM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웰투시 관계자는 “엔코스는 스킨케어 전반에 걸쳐 고르게 히트 제품을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화장품 ODM 업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엔코스를 인수한 웰투시의 첫 행보는 생산설비 확충이었다. 신공장(A2공장) 설립 과정에서 당초 150억 원으로 보고됐던 투자액을 300억 원으로 2배가량 늘렸다. 신공장 가동 시점도 올해 하반기에서 연초로 앞당겼다. PEF 특유의 과감하고 신속한 자본 투입은 실적 개선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올해 엔코스 매출은 전년 대비 70%가량 증가한 약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 ODM 빅3의 평균 매출 증가율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26.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해외 직거래 유통망 뚫어

북미 및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웰투시 인수 이후 엔코스는 월그린, 부츠, 세포라 등 영미권 대형 유통채널에 제품을 직접 제안해 수출을 성사했다. 엔코스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북미,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면 올해는 유럽, 중남미, 동남아시아, 중동 등으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며 “한국 ODM사는 트랜디한 제품을 빠르게 고품질로 생산할 수 있어 글로벌 브랜드사의 문의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거점도 ‘투트랙’ 전략으로 나눴다. 엔코스는 경기 오산과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두고 있다. 프리미엄을 중시하는 북미 및 유럽 시장 물량은 한국 공장에서 전담하고, 단가 경쟁력이 중요한 동남아시아 및 중국 물량은 중국 법인에서 담당한다. 엔코스 중국 법인의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업자는 영업, PEF는 경영 관리

웰투시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핵심은 기존 오너와의 ‘협업’에 있다. 엔코스 창업자인 홍성훈 대표는 지분 33%를 남기고 웰투시와 공동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웰투시에서는 이남령 대표가 엔코스 공동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 잔뼈가 굵은 홍 대표는 사업 개발과 영업에 집중하고, 웰투시는 재무·경영 시스템 고도화를 전담하며 역할 분담을 이뤄냈다.

양측은 연구개발(R&D) 역량 확충에도 힘을 모았다. 엔코스는 한국과 중국 법인을 합쳐 약 100명에 달하는 세분화된 연구 조직을 가동하며 제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엔코스는 ‘스킨케어 ODM 선도사’를 중장기 목표로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스킨케어 전반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고객별로 차별화된 제품을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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