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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선 곳마다 참패…민심 잃은 트럼프, 공화당도 ‘손절’ 가능성

“중간선거는 원래 대통령에게 불리하지만, 이번처럼 참패의 원인이 전적으로 대통령 한 명에게 있었던 적은 없었다.”

나선 곳마다 참패…민심 잃은 트럼프, 공화당도 ‘손절’ 가능성

독단적 국정운영과 충성파 중심 공천, 민심 ‘이탈’에 결정적 영향

민주당 “청문회” 등 레임덕 불가피…“트럼프, 더 강경해질 수도”

트럼프에 드리운 ‘적신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 잔디밭을 가로질러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간선거는 원래 대통령에게 불리하지만, 이번처럼 참패의 원인이 전적으로 대통령 한 명에게 있었던 적은 없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3일(현지시간) 지적한 것처럼 이번 선거가 참패로 귀결된 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 국정 운영과 충성을 앞세운 당 장악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원은 공화당이 방어해야 할 22개 의석 가운데 20개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승리한 주에 있었다. 이 중 11개 의석은 최소 30년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는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 속했다.

그런데도 하원에 이어 상원 다수당까지 민주당에 내준 데는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의 본선 경쟁력보다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앞세워 경선에 개입한 것이 패착으로 꼽힌다. 텍사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가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비리 의혹과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자신의 열성 지지자 켄 팩스턴 주법무장관을 경선에서 밀어주지 않았다면, 4선 중진인 존 코닌 의원이 보유해온 텍사스 상원 의석이 쉽게 민주당에 넘어갔을지는 의문이다.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단 이유만으로 경쟁력 있는 공화당 현역 의원들을 찍어낸 것도 패인으로 작용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선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 삭감에 반대하던 2선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네브래스카에선 관세 정책에 반대하던 5선 돈 베이컨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두 사람이 떠난 의석은 모두 민주당 차지가 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장악력이 급속히 약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지율이 급락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밀착 관계가 오히려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텃밭인 주들에서도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 짐’으로 여기고 거리를 두려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약화하면서 공화당 내부의 차기 권력 경쟁이 본격화하고, 정치권의 시선이 2028년 대선으로 빠르게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의회 조사위원회를 꾸려 트럼프 일가와 행정부 인사들을 둘러싼 비리 의혹과 국정 운영상 문제를 추궁하는 청문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대이란 전쟁 책임을 묻기 위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탄핵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 예산에 제동을 걸고 상원의 인사 인준 권한을 활용해 내각 개편과 연방판사 임명 등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남은 임기 동안 극심한 정치적 대립과 국정 교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의회의 견제가 강화된다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이 바뀔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오히려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의 유산을 남기기 위한 강경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WP 칼럼니스트인 짐 게라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멸적 성향이 남은 임기 2년 동안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2년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장 안정된 시기로 기억될지 모른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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