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원내총무인 캐서린 클라크 하원의원(매사추세츠주)이 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민주당 의회선거위원회(DCCC) 본부에서 열린 하원 민주당 지도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른바 ‘블루웨이브’로 불리는 선거 결과를 통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클라크 의원은 내년 1월 하원 다수당 원내대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UPI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고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데이터센터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술주 매도로 이어지면서 하루 만에 전 세계 증시에서 3조 5000억 달러(약 4774조 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글로벌 금융 데이터 분석 플랫폼 퀵과 팩트셋 자료를 토대로 5일 기준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154조 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보다 3조 5000억 달러 줄어든 규모다. 여기에 6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도 77조 엔의 시가총액이 추가로 사라졌다.
미국에서는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5일(현지 시간) 나스닥지수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조 5000억 달러 감소했다. 일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나스닥지수는 5.52% 급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3.44%, 4.36%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6일 대만 자취안지수는 장 초반 8.99% 급락해 사상 최대 장중 낙폭을 기록했다. 대만 시가총액 1위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 주가도 장중 9.82%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이 고점 대비 3000조 원 넘게 줄었다.
이번 매도세는 미국 민주당의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AI 개발 경쟁을 뒷받침해온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거나 투자 비용이 늘어날 경우 반도체 등 관련 기업의 성장 전망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실제 챗GPT가 공개된 2022년 11월 이후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은 1.6배로 불어났다. AI 산업의 고성장 기대가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정치적 변수로 투자 확대의 전제가 흔들리자 시장이 빠르게 조정받는 모습이다.
닛케이는 투자자들이 과거와 같은 급반등 재료를 찾기 어려워하고 있다는 시장 분위기도 전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의 이시바시 다카유키 부사장은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릴 만한 계기가 보이지 않아 투자자들 사이에 사실상 체념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도 그동안 과열된 매수세가 형성됐던 만큼 매도 역시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뉴욕증시는 6일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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