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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李 대통령 ‘호남 몰빵’에…TK ‘커가는 좌절감’

청와대가 6일 광주 군공항 부지에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결정하면서 대구경북민의 좌절감이 고조되고 있다.

李 대통령 ‘호남 몰빵’에…TK ‘커가는 좌절감’

강훈식 비서실장이 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오전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6일 광주 군공항 부지에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결정하면서 대구경북민의 좌절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 점검 회의 후 브리핑에서 호남에 반도체 팹(fab·공장)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후보지 중 광주 군공항이 가장 적합한 부지라고 발표했다. 정부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광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800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더해 소음 피해로 인한 군 공항 문제까지 한꺼번에 해결하게 된다.

이 같은 모습은 10여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소음피해가 극심한 ‘K-2’ 이전과 TK신공항 건설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가 한창이던 지난 5월 15일 TK신공항 건설 예정지인 대구 군위군과 경북 의성군을 직접 방문해 사업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보고받았다.

당시 이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TK신공항은 도심 군공항 이전을 통해 주민들의 오랜 불편을 해소하고, 국가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며 “동시에 대구·경북이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중대한 전환점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 장기화로 인한 재정 부담과 각종 리스크가 지방정부에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는 문제점을 확인했다”며 “TK미래가 달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 역시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약속 했었다.

하지만 선거 결과 대구·경북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선거 모두 국민의힘이 싹쓸이하고, 이후 정치권이 정쟁에 매몰되면서 이같은 발언은 지역민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TK신공항 건설사업은 △활주로 길이가 짧고 △특별법에 삭제된 ‘중추공항’ 문구 △국유재산 기부 대 양여 방식 등의 문제로 정부 예산이 지원되지 않으면 사실상 추진되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날 발표된 호남권 반도체 부지를 광주 군 공항으로 결정하는 등의 현직 대통령의 의지가 절실히 요구되지만, TK는 그동안 ‘보수 성지’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속칭 ‘빨간색’만 찍다가 역대 정권 모두로부터 역차별과 외면을 받는 신세가 됐다는 푸념이 나온다.

강 실장은 이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부지로 광주 군공항을 선정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입주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했다. 그는 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호남권 클러스터를 순차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추진하고,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도 함께 확충하겠다며 “최대한 가능한 모든 것들을 당겨서 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군공항 부지를 우선 확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호남권 또는 다른 지역의 반도체 산단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추가 비용에 미래대응기금이 들어가느냐는 문제는 “긍정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재명 정부의 1000조 규모의 호남권 대규모 투자와 광주 군 공항 문제 해결에 이어 조만간 발표될 2차 공공기관 이전에도 호남권은 알짜배기, TK는 자투리 기관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민의 허탈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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