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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흠뻑쇼’ 백날 해봤자 적자…스타창업 엔터社 ‘속빈강정’

두 회사 모두 설립 8년 차를 넘기며 초기 스타트업 단계를 지났지만 여전히 대출이나 투자 유치 등 외부 자금 수혈 없이는 독자 생존이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아티스트 정산금 구조와 부실한...

‘흠뻑쇼’ 백날 해봤자 적자…스타창업 엔터社 ‘속빈강정’

피네이션, 싸이 정산금만 170억 이상

더블랙레이블, 수수료 등 비용 통제 실패

올데프 등 앨범·굿즈 악성재고로 쌓여

수익성 중심 경영 시스템 도입 필요

싸이(사진)와 테디. 사진 제공=각 사

국내 가요계의 유명 아티스트인 싸이(박재상)와 테디(박홍준)가 설립한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지난해 수백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 실망스러운 실적 성적표를 냈다. 두 회사 모두 설립 8년 차를 넘기며 초기 스타트업 단계를 지났지만 여전히 대출이나 투자 유치 등 외부 자금 수혈 없이는 독자 생존이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아티스트 정산금 구조와 부실한 재고 관리, 비용 통제 실패 등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27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싸이가 설립한 ‘피네이션’과 테디의 ‘더블랙레이블’이 매년 적자 폭을 키우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설립 10주년을 앞둔 상황임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는 데 실패하면서, ‘아티스트 출신 창업 엔터사’의 태생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피네이션의 경우 지난해 적자 폭을 키운 것은 물론 매출도 감소하며 성장세가 꺾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네이션은 지난해 7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대폭 확대된 113억 원을 냈다. 재무제표가 공개된 2021년 이후 실적을 살펴보면 2022년 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면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피네이션의 가장 큰 문제는 공연과 콘텐츠 사업의 수익 구조가 근본적으로 무너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피네이션의 매출원가는 749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 725억 원을 초과하며 24억 원의 매출총손실을 기록했다. 기업이 매출총손실을 냈다는 것은 물건을 팔면 팔수록 장부상 손해를 보는 기형적인 수익 구조에 놓였음을 의미한다. 엔터사의 경우 매출원가에는 아티스트 정산금, 음원 등 외주제작비, 공연 제작비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피네이션은 간판 아티스트이자 최대주주인 싸이가 직접 지휘하는 콘서트 ‘흠뻑쇼’가 핵심 매출원인 만큼 그에게 지급되는 정산금이 전체 매출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피네이션은 사내이사 등에 지급한 약 177억 원을 매출원가로 인식했다. 해당 금액의 상당 부분은 피네이션 사내이사이자 간판 아티스트인 싸이 몫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흠뻑쇼의 흥행으로 회사의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싸이에 대한 높은 정산금 지급 구조 탓에 수익 창출에는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피네이션 투자를 검토했던 한 투자자는 “기업설명회 과정에서 싸이가 최대주주인 만큼 정산금 비율을 조정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투자 검토를 철회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더블랙레이블은 비용 통제 실패와 부실한 재고 관리가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73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약 423억 원 대비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영업손실은 173억 원에서 215억 원으로 오히려 확대됐다. 특히 ‘판매비와 관리비’가 전년보다 118억 원가량 급증한 346억 원에 달하며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실물 음반과 굿즈를 포함한 ‘재화 매출’ 부문의 적자도 뼈아프다. 지난해 268억 원의 재화 매출을 올렸으나 원가는 이를 크게 웃도는 326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데이프로젝트’ 등 아티스트들의 음반과 굿즈 판매 부진으로 인한 악성 재고 누적의 결과로 풀이된다. 재고자산의 가치 하락을 의미하는 제품평가손실충당금도 26억 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 창업자의 막강한 영향력 아래에서 전문 경영진과 재무 책임자들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원가 및 비용 통제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제는 스타 창업자들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 시스템을 안착시키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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