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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흔들리는 TK 산업... 버틸 것인가, 바꿀 것인가

이미지=생성형 AI 제작 한때 '섬유의 본장'이자 제조업의 메카로 불리며 국가 성장을 견인했던 대구가 오늘날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라는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굴뚝마다 연기가 솟구치던 성서와 3공단의 활기는 정체된...

흔들리는 TK 산업... 버틸 것인가, 바꿀 것인가

▲ 중소기업중앙회 대구본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산업 구조 개선 정책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미지=생성형 AI 제작

한때 '섬유의 본장'이자 제조업의 메카로 불리며 국가 성장을 견인했던 대구가 오늘날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라는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굴뚝마다 연기가 솟구치던 성서와 3공단의 활기는 정체된 생산성과 노후화된 인프라 뒤로 숨어들었다. 본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산업의 재구조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한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본부가 제시한 정책 과제를 바탕으로, 대구 산업이 단순한 '버티기'를 넘어 신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어떻게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그 실태와 대안을 2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

'기회의 땅'이었던 대구의 공단이 이제는 '고립된 섬'으로 변모하고 있다. 3공단과 성서공단을 가득 채웠던 기계 소리는 여전하지만, 그 기계를 돌릴 사람들은 하나둘 대구를 등지고 있다. 섬유와 기계,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대구 경제를 지탱해 온 제조업 기반이 고착화된 영세성과 생산성 저하라는 늪에 빠지면서, 한때 '기회의 땅'이었던 공단은 이제 청년들이 기피하는 '쇠락의 상징'으로 변모하고 있다.

가장 차가운 현실은 산업은 남았으되 사람이 사라진 기형적 구조다. 중소기업 중심의 대구 산업 구조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연한 대응력을 갖추지 못했다. 기술 투자는 정체됐고, 기업 규모의 한계는 임금 격차로 이어졌다. 결국 지역의 미래인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났고, 그 빈자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채우는 실정이다. 공장은 가동되고 있지만, 도시의 역동성을 책임질 인적 자원은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현장의 위기는 구체적이다. 서구 염색산업단지는 업종 제한이라는 낡은 규제와 노후화된 발전·폐수 시설 문제에 직면해 있다.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환경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데, 인프라 개선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기업들은 신규 투자를 주저하고, 환경 규제는 경영 여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 대구본부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 산업의 '재구조화'를 강력히 제안하고 나섰다. 핵심은 전통 제조업의 틀을 깨고 신산업과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염색산단의 입주 업종을 확대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스마트 공정 도입과 탄소중립 기반 구축을 통해 '클린 산단'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수선하는 방식으로는 붕괴를 늦출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롭게 대구에 편입된 군위군 역시 산업의 질적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고령화와 1차 산업 중심의 취약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로봇과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단지 조성과 스마트 농업 벨트 구축이 시급하다는 제안이다. 지리적 이점을 살려 청년들이 유입될 수 있는 정주 여건과 신산업 기반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결국 대구가 마주한 진실은 냉혹하다. 현재의 산업 체질로는 더 이상 사람을 불러모을 수 없다는 점이다. 지역 경제를 지탱해 온 중소기업들의 '버티기'가 성장을 위한 인내가 아니라, 소멸을 늦추는 고군분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대구 산업이 다시 숨을 쉬기 위해서는 낡은 구조를 과감히 걷어내고, 신산업의 수혈을 통해 청년들이 다시 꿈꿀 수 있는 일터로 재탄생해야 한다. 이제는 정체를 끝내고 재구조화를 향한 실행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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