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휴가철 긴급점검〉 강원 동해안 86곳은 열리는데, 컨트롤 타워는 보이지 않아

올여름 전국 264개 해수욕장이 개장 시즌에 들어간 가운데, 강원 동해안은 86개 해수욕장을 순차적으로 열고 본격 피서철로 들어간다. 강릉, 동해, 삼척, 속초, 고성, 양양까지 동해안 6개 시군이 동시에 피서철로 들어간다.

〈휴가철 긴급점검〉 강원 동해안 86곳은 열리는데, 컨트롤 타워는 보이지 않아

속초=박철성 기자 〈리서치센터 국장·칼럼니스트〉

〈휴가철 긴급점검〉 강원 동해안 86곳은 열리는데, 컨트롤타워는 보이지 않는다

■ 전국 264개 해수욕장 개장 시즌…강원 동해안 86곳 본격 운영, 바다는 해경·백사장은 지자체·밤거리는 경찰로 쪼개진 안전망

▲강원 동해안의 여름은 하나의 긴 관광도시처럼 움직인다. 피서객은 강릉·양양·속초·고성을 넘나들지만 안전대책은 바다, 백사장, 밤거리, 도로, 숙박 민원으로 쪼개져 있다. 해수욕장 86곳 개장을 앞두고 광역 안전 컨트롤타워가 시험대에 올랐다. 일러스트=AI 생성

전국 바다가 열린다.

그러나 위험은 파도 안에만 있지 않다.

올여름 전국 264개 해수욕장이 개장 시즌에 들어간 가운데, 강원 동해안은 86개 해수욕장을 순차적으로 열고 본격 피서철로 들어간다. 강릉, 동해, 삼척, 속초, 고성, 양양까지 동해안 6개 시군이 동시에 피서철로 들어간다.

관광객은 하나의 동선으로 움직이지만 안전망은 해경·지자체·경찰로 쪼개져 있다.

그래서 지금 물어야 한다.

강원 동해안 86곳, 누가 통합 지휘하는가.

숫자는 크다. 해수욕장 86곳, 수백 명의 안전요원, 수백만 명의 피서객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이용객은 2023년 656만 명, 2024년 777만 명, 지난해 865만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람은 늘고 있다. 문제는 이 사람들을 누가 통합 지휘하느냐다.

바다는 해경이 본다. 백사장은 지자체가 본다. 밤거리는 경찰이 본다. 도로는 교통경찰과 지자체가 나눠 본다. 응급 구조는 소방이 맡는다. 숙박 민원은 지자체와 소비자 민원, 경찰 대응으로 갈라진다.

전부 맞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각자 맡은 일은 있지만, 강원 동해안의 여름 전체를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어 현장에서 단일 지휘하는 컨트롤타워는 보이지 않는다.

■ 강원 동해안은 여름마다 하나의 도시가 된다

강원 동해안의 여름은 행정구역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가족 단위 관광객은 고성 해변을 찾고, 젊은 층은 양양 죽도와 인구로 몰린다. 속초는 해수욕장, 중앙시장, 대포항, 동명항, 숙박 밀집지가 하나의 동선으로 묶인다. 강릉은 경포, 안목, 주문진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파를 끌어들인다.

관광객은 시군 경계를 보지 않는다.

숙박 앱은 도시 경계를 지웠고, SNS는 해변의 순위를 바꿨다. 서울양양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 국도 7호선은 피서객의 이동 반경을 넓혔다.

오늘은 강릉.

밤은 양양.

아침은 속초.

다음 날은 고성.

이것이 지금 강원 동해안의 휴가 동선이다.

그런데 안전대책은 여전히 행정 경계 안에 갇혀 있다.

강릉은 강릉대로, 속초는 속초대로, 양양은 양양대로, 고성은 고성대로 움직인다. 경찰은 관할대로 움직이고, 해경은 해상과 연안 사고 중심으로 움직인다. 소방은 구조와 구급을 맡고, 지자체는 해수욕장 운영과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업무는 나뉘어 있다.

하지만 사고는 나뉘어 터지지 않는다.

■ 바다는 해경, 백사장은 지자체, 밤거리는 경찰

해경은 바다와 연안 사고를 본다.

익수 사고, 표류, 수상레저 사고, 연안 추락, 해상 구조는 해경 대응 영역이다. 동해안 연안 사고 예방을 위해 순찰과 구조 장비도 강화된다.

지자체는 백사장을 본다.

해수욕장 운영, 안전요원 배치, 위험구역 통제, 편의시설 관리, 피서객 안내, 바가지요금 단속, 환경 정비를 맡는다.

경찰은 밤거리를 본다.

음주, 폭행, 절도, 성범죄, 불법촬영, 청소년 보호, 야간 소란, 실종 신고, 교통 통제는 경찰 대응으로 넘어간다.

소방은 응급 구조와 이송을 맡는다.

심정지, 탈진, 낙상, 교통사고, 물놀이 사고 뒤 응급 이송은 소방의 몫이다.

문제는 실제 현장이다.

해변 음주가 폭행으로 번지고, 폭행이 숙박지 민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법촬영 신고는 해수욕장에서 시작되지만 수사와 피해자 보호는 경찰로 넘어간다. 실종 신고는 백사장, 상권, 숙소, 주차장을 동시에 확인해야 한다. 교통 정체는 응급차 진입을 막을 수 있다.

사고는 관할을 묻고 터지지 않는다.

피서는 바다에서 시작되지만, 사고는 도시 전체에서 터진다.

■ 수상안전만으로는 여름을 지킬 수 없다

수상안전요원 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익수 사고, 이안류, 음주 입수, 어린이 실종, 위험지역 진입 같은 문제는 해수욕장 현장에서 가장 먼저 대응해야 한다. 안전요원 배치가 흔들리면 여름 해변의 위험은 곧바로 커진다.

그러나 수상안전요원이 지키는 것은 주로 물가다.

강원 동해안의 여름 위험은 물 밖에도 있다.

밤의 골목.

숙박 밀집지.

해변 상권.

주차장.

편의점 앞.

택시 승강장.

버스정류장.

항구 주변.

왕복 2차로 도로.

야간 음주 인파.

이곳도 모두 안전 현장이다.

특히 해수욕장 운영 시간이 끝난 뒤가 문제다.

낮의 해변은 안전요원과 지자체 상황실의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밤이 되면 사람은 바다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상권과 숙박지, 도로와 골목으로 이동한다.

안전 수요는 줄어드는 게 아니다.

장소만 바뀐다.

■ 양양은 약한 고리다

그 빈틈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곳은 양양이다.

양양은 단순한 해수욕장 도시가 아니다. 낙산, 하조대, 죽도, 인구, 기사문, 동호, 물치까지 해변이 이어진다. 서핑과 야간 상권, 게스트하우스와 숙박업소, 주말 생활인구가 겹친다.

낮에는 서퍼와 피서객이 몰린다.

밤에는 양리단길과 죽도·인구 일대 상권이 켜진다.

음주, 폭행, 소란, 실종, 여성 안전, 청소년 보호, 숙박 민원, 교통 혼잡은 낮보다 밤에 더 복잡해질 수 있다.

그런데 양양에는 독립 경찰서가 없다.

강원 18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독립 경찰서가 없는 자치단체다. 경찰서 신설 논의와 절차는 이어졌지만, 현재 양양 치안은 속초경찰서 관할 양양지구대와 파출소 2개 체계로 운영된다.

여기서 질문은 다시 커진다.

양양만의 문제가 아니다.

광역 컨트롤타워도 흐린 강원 동해안에서, 경찰서 없는 양양은 가장 선명한 빈틈이다.

관광은 커졌고, 서핑도시는 성장했고, 야간 상권은 확장됐다.

그런데 치안 행정은 그 속도를 따라가고 있는가.

■ 도로도 하나의 안전 현장이다

휴가철 동해안 도로는 매년 몸살을 앓는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국도 7호선, 해안도로는 주말마다 차량으로 막힌다. 속초와 양양, 강릉과 고성 사이 이동은 관광객 동선과 생활도로가 뒤엉키는 구조다.

도로 정체는 불편만의 문제가 아니다.

응급차가 늦어진다.

경찰 출동이 늦어진다.

해변 주차난이 민원으로 번진다.

숙박지 진입로가 막힌다.

음주 후 이동 사고 가능성도 커진다.

교통은 단순한 이동 문제가 아니라 안전 문제다.

그런데 교통 대응도 구간별, 기관별로 나뉜다. 강릉은 강릉대로, 속초는 속초대로, 양양은 양양대로 움직인다. 피서객 차량은 경계를 넘는데, 교통 통제와 정보 제공은 경계 안에서 작동한다.

강원 동해안 전체의 교통 흐름을 여름 관광권 차원에서 통합 조정하는 시스템이 충분한지 물어야 한다.

■ 컨트롤타워는 누구인가

그렇다면 누가 강원 동해안의 여름을 지휘하는가.

강원특별자치도인가.

도는 종합 조정과 지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해경과 경찰을 직접 지휘하지는 않는다.

해양경찰인가.

해경은 바다와 연안 사고 대응의 핵심이다. 그러나 백사장 운영, 야간 상권, 숙박 민원, 도로 교통 전체를 지휘하지는 않는다.

경찰인가.

경찰은 치안과 범죄, 교통 통제의 핵심이다. 그러나 해수욕장 운영과 수상안전, 지자체 민원 전체를 맡지는 않는다.

시군인가.

시군은 해수욕장 운영의 주체다. 그러나 광역 교통, 해경, 경찰, 소방을 단일 지휘하기는 어렵다.

결국 문제는 이것이다.

기관은 많다.

상황실도 있다.

대책도 있다.

하지만 강원 동해안 86개 해수욕장을 하나의 여름 관광권으로 보고, 바다와 백사장과 밤거리와 도로와 숙박 민원을 실시간으로 묶어 지휘하는 체계는 충분히 보이지 않는다.

주인이 많으면 책임은 흐려진다.

■ 국민이 묻는다

브레이크뉴스는 먼저 기관에 묻는다.

강원특별자치도.

강원특별자치도경찰청.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 6개 시군.

강원 동해안의 여름, 누가 통합 책임지는가.

그리고 취임을 앞둔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 김정중 양양군수 당선인, 최현석 강원특별자치도경찰청장에게 묻는다.

7월 1일 취임하면 첫 여름 시험대가 바로 이것이다.

바다는 해경이 보고, 백사장은 지자체가 보고, 밤거리는 경찰이 본다.

그렇다면 이 셋을 한꺼번에 묶어 현장에서 조정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컨트롤타워는 보이지 않는다.

해수욕장 86곳은 열린다.

사고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