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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회사채 금리 뛰자…기업들 “연말 말고 내년에 빌리자”

국내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일정을 내년 초로 미루고 있다. 한국은행과 미국 중앙은행(Fed)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기업들의 주된 조달 만기인 2~3년물 회사채 금리가 급등했다.

회사채 금리 뛰자…기업들 “연말 말고 내년에 빌리자”

국내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일정을 내년 초로 미루고 있다. 한국은행과 미국 중앙은행(Fed)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기업들의 주된 조달 만기인 2~3년물 회사채 금리가 급등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연말에 예정된 회사채 차환 물량을 내년 초로 미루는 사례가 늘었다. 기업들은 매년 금리 환경 등을 감안해 자금 조달 규모를 정한다. 하지만 올해 3년물 기준 금리가 연 1.5%포인트 가까이 뛰면서 예정된 조달 일정을 전면 미루고, 내년 사업계획에 맞춰 자금 조달 규모와 시기를 다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연 4% 중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라며 “내년 초까지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간 격차는 이례적인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3%인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4.1% 수준이다. 통상 0.5%포인트 차이가 나지만, 최근에는 이 격차가 1%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회사채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기보다 은행에서 차입하는 편이 나은 선택이다.

문제는 기업들이 갚아야 할 회사채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총 27조359억원에 달한다. 다음달에도 6조11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차환 수요는 쌓여 있지만 금리 부담 탓에 발행사들이 선뜻 장기 조달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발행사에 우호적이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기관투자가 대상 회사채 수요예측에 자금이 몰리며 선전했지만, 최근에는 발행 금리가 민평 금리 대비 오르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15일 4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년물 가산금리(스프레드)는 개별 민평금리보다 0.06%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SK지오센트릭은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 3년물 각각 민평금리 대비 0.25%포인트, 0.4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주문을 마감했다.

기업들은 내년 초 회사채 발행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릴 예정이다. 1~3월에는 통상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채에 대거 투자하는 연초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발행사에 유리해진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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