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회계사회)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지난 28일 '해외 회계사회의 AI 대응 활동 심층 분석 및 국내 적용 방안'을 주제로 '제2회 AI혁신감사인증포럼'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포럼은 500여 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웨비나로 진행했다.
'AI 혁신감사인증포럼'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에 발맞춰 감사·인증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포럼은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보다 구체적인 실행 방향과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포럼은 한양대학교 나현종 교수와 정태진 교수가 '해외 회계사회의 AI 대응 활동 심층 분석 및 국내 적용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를 통해 △회계감사에서의 AI 활용 △국내 AI 도입 현황 △국제기구의 AI 대응 프레임워크 △해외 회계사회 및 규제기관의 AI 대응 동향 △AI 인증·검증 모델 비교 △국내 적용 방안과 관련된 주요 논점과 시사점을 제시했다.
나현종 교수는 "AI 도입 현황을 살펴보면 대형 회계법인은 자체 플랫폼 개발과 인력·교육 투자에 적극적인 반면, 중소형 회계법인은 전문인력, 비용, 보안 부담 등으로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며,"IFAC(국제회계사연맹)는 글로벌 허브로서 AI 관련 자료를 축적하는 'Knowledge Gateway'와 산하기구별 기술 활용 현황을 정리한 'Technology Matrix'를 제공하고 있다.
IAASB(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는 AI 발전속도에 신속대응을 위해 상시 업데이트가 가능한 'Catalog'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교수는 "국제기구의 대응은 글로벌 공통 분모를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으나, 각국의 제도와 시장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각국 회계사회가 자국의 고유한 맥락에 맞는 보완적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태진 교수는 해외 회계사회 및 규제기관의 AI 대응 동향을 미국, 영국, 싱가포르와 호주의 4개 권역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정 교수는 "미국은 AICPA의 기술 자회사인 CPA.com을 통해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술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영국은 회계업계가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솔루션에 대해 독립적인 평가와 인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싱가포르는 국가 주도의 AI for Accountancy Industry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고 회계사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호주 역시 회계사 대상 AI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회원 중심의 교육·지원 체계를 갖춘 호주 모델과, 감독 당국 및 정부 정책이 연계될 수 있는 싱가포르 모델을 함께 갖추고 있어 해외 사례를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한국의 제도에 부합하는 혼합 모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이영한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강경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상무 △강대민 금융감독원 감사인감리총괄팀장 △강진화 삼덕회계법인 상무 △박원일 삼정회계법인 전무 △손동춘 한영회계법인 전무 △이승영 안진회계법인 전무 △이승환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이준일 경희대학교 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각계의 의견을 나눴다.
토론에서는 AI 기술이 감사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 감사 환경의 패러다임 변화와 이에 부합하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토론자들은 "AI 도구를 활용한 감사가 내부 오류 및 부정 발견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의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회계법인의 AI 도구 개발·도입 투자에 따른 감사품질 제고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적 시장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 제언했다.
아울러 AI 활용 확대에 따른 데이터 보안이슈도 비중있게 논의됐다. 아울러 "AI 도구 활용 시에는 데이터 보안에 대한 검토가 한층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회계법인의 정보보안 책임 체계 강화와 AI 정보보안 가이드라인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도구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검증 및 인증 체계 마련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특히 "감사에 활용되는 AI 도구의 누락·착오가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지게 되면 사회적 책임이 커질 수 있다"며 "AI 도구의 검증·인증 절차와 중앙집중형 인증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이 AI를 활용하여 감사 업무에 필요한 도구를 직접 개발·활용하는 데까지 기술이 발전한 현실을 고려할 때 개별 도구 승인 방식보다는 최소한의 사용 규범을 정하는 Negative 방식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회계사의 AI 도구 활용 역량 제고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특히 "에이전틱 AI 등 새로운 도구가 빠르게 등장하는 상황에서 회계사가 전문가적 판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도구의 기능과 한계를 이해해야 한다"며 "한공회 차원의 체계적인 AI 교육·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밖에도 감사 효율성 제고를 위한 감사 데이터 표준화, 공적 성격의 테크 플랫폼 도입, 해외 파운데이션 모델 의존에 따른 벤더 종속 위험 대응을 위해 소버린 AI 구축 등도 장기 과제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 발표자료는 한국공인회계사회 홈페이지 공시·자료실의'심포지엄등 교재'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포럼 영상은 회계연수원 사이트(https://cyber.kicpa.or.kr) 와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kicpaarchive)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한편,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앞으로도 'AI 혁신감사인증포럼'을 중심으로 AI 시대에 부합하는 감사·인증 업무 혁신과 제도적 지원을 위한 논의를 활발하게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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