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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황해 갯벌 공동보전 '부산선언' 채택…韓·中 이어 北까지 협력 문 열었다

25일 오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102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공식 부대행사 '국경을 넘어 날아오르다(Flying Beyond Borders)'가 시작되자 스크린에는 한반도와 중국 연안을 잇는 황해 지도가 펼쳐졌다.

세계유산위 새 전략목표 '협력(6C)' 첫 실행 사례

韓·中 이어 北 잠정목록까지…12개월 내 공동기술회의

"황해는 하나의 생태계로 봐야 합니다."

제니퍼 조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총장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대행사 ‘국경을 넘어 날아오르다’에서 황해 갯벌의 초국경 보전 협력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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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102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공식 부대행사 '국경을 넘어 날아오르다(Flying Beyond Borders)'가 시작되자 스크린에는 한반도와 중국 연안을 잇는 황해 지도가 펼쳐졌다. 발표자들은 국가별 보호구역을 설명하면서도 하나같이 '연결성(connectivity)', '이동경로(flyway)', '협력(collaboration)'을 반복했다. 철새는 국경을 모르고, 갯벌도 국경에서 끊기지 않는다는 인식의 공유였다.

두 시간 남짓 이어진 발표와 토론의 결론은 곧바로 하나의 선언으로 이어졌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황해 갯벌 및 연안 습지 보전을 위한 협력에 관한 부산선언'을 채택했다. 한국의 갯벌과 중국 '황해-보하이만 연안 철새보호구역', 북한 잠정목록에 오른 서해안 연안 습지를 하나의 생태축으로 보고 공동 보전하기 위한 국제 협력 원칙을 담은 선언이다.

이번 선언은 단순한 공동성명이 아니다. 세계유산위원회가 이번 회기에서 기존 5C(신뢰성·보전·역량강화·소통·지역사회)에 '협력(Collaboration)'을 여섯 번째 전략목표로 추가한 뒤 이를 처음 정책으로 구현한 사례다. '부산선언'이 세계유산 체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면, 황해 갯벌 부산선언은 그 방향을 실제 행동계획으로 옮긴 첫 사례인 셈이다.

선언은 황해 연안 습지를 하나의 생태계로 인식하고 참여 기관과 관련 국가들이 자발적이고 비구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동 보전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았다. 정치적·관할권 문제는 다루지 않고 과학과 기술, 관리 경험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무안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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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과제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황해 연안 습지의 공동 관리와 국가 간 협력 확대를 비롯해 조간대와 철새 개체군 공동 모니터링, 데이터 공유, 갯벌 생태와 기후변화 대응 연구, 침입종 스파르티나 관리, 복원기술 개발, 세계유산 관리 경험과 지속가능한 관광 사례 교류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참여 기관들은 유네스코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의 지원 아래 기술 담당자를 지정하고 12개월 안에 첫 기술조정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세미나 역시 선언의 취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제니퍼 조지 EAAFP 사무총장은 황해 갯벌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의 핵심 축으로 설명했고, 진니 최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사무국장은 이번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가 세계유산의 생태적 완전성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 옌청 세계유산센터의 치장 우 소장과 유네스코 독립전문가 존 맥키넌은 각각 중국 황해 연안과 북한 서해안 습지의 보전 현황을 발표하며 황해 전체를 하나의 생태축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한국해양환경공단(KOEM), 세계연안포럼(WCF), 한스자이델재단 등이 참여해 국경을 넘는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라자레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은 "2021년 첫 등재 이후 확대 등재를 통해 황해 생태축의 세계유산 대표성이 한층 강화됐다"며 "국경을 넘는 협력은 생태적 연결성뿐 아니라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평화 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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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번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는 2021년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를 충실히 이행해 생물다양성 가치와 유산의 완전성을 한층 강화한 성과"라며 "황해 갯벌이 다국적 협력의 장으로 거듭난 만큼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부산=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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