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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활기찬 인생 2막, 든든한 노후…노인일자리의 힘

제주특별자치도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국 최하위권 임금 수준에 높은 주거비와 물가 부담까지 겹쳐 퇴직 이후에도 팍팍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상당수 제주 노인들의 현실이다.

[일하는 제주, 행복한 노년]

①초고령사회 제주의 노인일자리

제주 65세이상 인구 13만7900명…20년새 노인일자리 12.6배 증가

올해 175개 사업서 1만7475명 참가…참여율 ‘전국 17개 시·도 중 5위’

경험·전문성 살리는 ‘역량활용’ 만족도 높아…道, 양질 사업 발굴 지속

제주특별자치도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국 최하위권 임금 수준에 높은 주거비와 물가 부담까지 겹쳐 퇴직 이후에도 팍팍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상당수 제주 노인들의 현실이다. 어르신들의 최소한의 소득 보장과 건강한 노후생활, 나아가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한 노인일자리 사업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2004년 첫발을 뗀 제주 노인일자리 사업은 이제 단순한 소일거리를 넘어, 취약계층 노인의 생계를 뒷받침하고, 지역사회 복지·안전망을 구축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본지는 제주도와 함께 세 차례 걸쳐 제주 노인일자리의 과거와 현재, 사업 성과 등을 살펴보고,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100세 시대 제주의 미래를 조명한다. 【편집자주】

그래픽=생성형 AI 제공

▲도민 10명 중 2명은 어르신…노인일자리 참여자 20년 만에 12배 급증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도내 전체 인구 66만2681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수는 13만7900명(20.81%)으로, 유엔이 규정하는 ‘초고령사회(노인 비중 20% 이상)’에 진입했다.

2021년만 해도 16.35%였던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불과 5년 만에 5%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제주 인구 10명 중 2명 이상이 노인인 셈이다.

도내 80세 이상 인구수도 2021년 2만9638명에서 2022년 3만1035명, 2023년 3만2105명, 2024년 3만3191명, 지난해 3만4136명으로 해마다 증가했고, 올해는 지난 8월 기준 3만4992명으로 3만5000명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고령화 추세에 맞춰 제주의 노인일자리 사업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2004년 국비와 지방비 각 50% 구조로 시작된 제주 노인일자리 사업은 관련 수치 집계가 이뤄진 2006년만 해도 5개 수행기관 28개 사업에 참여자 1380명, 예산은 18억7500만원에 그쳤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은 12개 수행기관 175개 사업에 참여자 1만7475명, 총예산은 869억4300만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2006년 대비 참여자는 12.6배, 예산은 46.3배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제주지역 노인 인구(13만7900명) 대비 참여율은 12.6%로, 전국 평균(8.7%)을 웃돌며 17개 시·도 중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항안전불법드론감시단 발대식 모습.

▲단순 공익활동 넘어…은퇴자 경험·전문성 살린 모델로 진화

노인일자리는 어르신들의 경제적 안정과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제주지역 노인일자리 사업 수는 2021년 110개, 2022년 114개, 2023년 124개, 2024년 136개, 지난해 148개, 올해 175개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75개 사업을 유형별로 보면 노인역량활용이 88건(495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노인공익활동 48건(1만1408명), 공동체사업단 36건(802명), 취업지원사업 3건(310명) 순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과거에는 단순 환경정비나 경로당 배식, 스쿨존안전지킴이 등 ‘공익활동’에 치중됐다면, 최근에는 어르신들의 은퇴 전 경력과 전문성을 살리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퇴직 경찰관이나 소방관 등 어르신들의 전문경력을 활용한 공항안전불법드론감시단과 느영나영안전가드, 시니어소방안전가이드를 비롯해 중대재해 예방을 돕는 산업안전 위험성 평가단, 탐나는도정홍보단, 유아언어발달촉진지원사업, 시니어연금가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2021년 1193명에 그쳤던 노인역량활용 참여자는 올해 4955명으로, 5년 만에 4배 넘게 폭증했다. 어르신들의 풍부한 인생 경험과 축적된 전문성을 지역사회 서비스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집수리와 시니어손맛아리랑, 카페, 수공예품과 폐의류 재활용품 제작, 영농 등 수익을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민간형 일자리와, 60세 이상 구직자와 민간 기업 간 취업을 알선하고 일자리 사업 전담을 지원하는 일자리 등도 눈에 띈다.

산업안전 위험성 평가단 활동 모습.

▲만족도 높고 참여 희망자도 많아…내년 사업 대폭 확대

노인일자리 사업은 일자리에 참여하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받는 학교, 소방서, 경로당 등 여러 수요처 대부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시행된 노인역량활용 사업 시스템 등록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경로당 행정도우미, 교통안전정보알림이, 산림자원보존사업단, 시니어안전가드, 올레바당안전순찰대 등 거의 모든 사업에서 참여자와 수요처 만족도가 90~100%에 육박했다.

지난 8월 기준 노인일자리 대기 인원도 3573명으로, 20.8%의 대기율을 보이며 높은 수요를 증명했다.

특히 노인역량활용 사업의 경우 대기율이 58.7%(2912명)에 달해 어르신이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양질의 노인일자리 발굴·공급 확대가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내년 노인일자리 사업 예산을 올해보다 8.1% 증가한 939억5400만원으로 늘리고, 참여 인원도 올해 대비 4.1% 많은 1만8185명으로 확대해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이혜란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와 사회 참여를 위해 다양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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