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이란 공격 유예” 발언
코스피 4.3% 급등하면서 출발
이후 장중 상승폭 줄어들어
환율은 26.4원 내린 1490.9원
“추세 전환 단정못해”신중론도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로 전날 패닉에 빠졌던 국내 금융시장이 24일 장 초반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 공격 유예 발언과 미·이란 협상 기대감에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다시 1500원을 웃도는 등 시장의 경계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아직 안도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0%(232.45포인트) 오른 5638.20에 출발했다.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해 오전 11시 현재 5417.74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홀로 6419억 원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07억 원, 186억 원 순매도에 나서며 코스피가 장중 한때 하락전환 하기도 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 심도 있고 건설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모든 군사적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며 “이란과의 대화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덕분이다. 다만 이란이 미국과의 협의 진전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에 코스피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1.50%), 삼성전자(0.54%) 등은 소폭 오르고 있는 반면, 두산에너빌리티(-2.58%), 기아(-4.08%) 등은 내리고 있다.
급등했던 환율은 1480원 선까지 내린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주간거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1517.3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 30원가량 하락해 1486.7원으로 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전 거래일보다 26.4원 내린 1490.9원에 출발했다. 이후 다시 상승으로 돌아서 오전 11시 1500.6원을 기록 중이다.
23일(현지시간)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0.9% 하락한 배럴당 99.94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3% 내린 88.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아시아장에서 한때 114달러를 웃돌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 96달러 선까지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을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당장의 군사 충돌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과 중동 정세 불안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트럼프의 이번 조치는 어디까지나 유예일 뿐, 휴전이나 분쟁의 근본적 해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이 금리와 유가 하락, 주가 반등 등 단기 반응에 안도하고 있지만 시장은 사태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외환시장 역시 안도와 경계가 엇갈리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종전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달러 실수요 매수세는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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