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돌파·유가 100달러…원가 상승 압박 현실화
철강·섬유 직격탄…이차전지·IT도 수입비용 부담 확대
▲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1.05포인트(3.48%) 내린 5,580.15에, 코스닥은 31.66포인트(2.73%) 내린 1,129.86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4.3원 오른 1,504.9원으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대구·경북 수출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로 주력 업종에서의 장기적 원가 상승 부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며 원·달러 환율이 1517.3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도 치솟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브렌트유도 115달러에 근접했다.
중동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40∼50% 상승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전쟁 발발 이전 기준으로 올해 1·2월 경북 수출은 67억6000만 달러, 대구는 13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경북은 전년 대비 14.7%, 대구는 8.4% 각각 증가했다.
경북은 무선전화기(255.1%)를 중심으로 IT제품군이 수출을 주도했으나 철강 제품(-8.2%), 자동차부품(-5.5%) 등 주력 업종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이차전지 소재(80.2%)가 10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간 반면, 경작 기계(-33.0%)와 폴리에스터직물(-24.6%) 등 전통 주력 품목은 축소됐다.
업종별로 자동차부품은 국내 협력업체를 통한 부품 조달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납품단가에 전가되는 구조여서 장기적 원가 부담이 큰 업종으로 분석됐다.
다만 순수출 기업 비중이 80% 이상으로, 단기적 환율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경북 수출의 주력 품목인 IT제품·반도체의 경우 반도체 장비와 소재의 수입 비중이 높아 중소·중견기업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대기업 주도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양극화 심화 문제도 우려됐다.
철강 제품은 철광석·원료탄 등 원자재 수입 비용 급증에 에너지 비용 상승까지 맞물려 이중 부담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섬유류는 환율과 유가 이중 타격으로 수익성 악화가 가장 우려되는 업종으로 분석됐다.
합성섬유 원료가 원유 가격에 직접 연동되는 만큼 환율과 유가의 이중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차전지 소재는 수출 호조에도 원자재 수입 부담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리튬·니켈·코발트 등 대부분 핵심 원자재가 달러로 결제돼 수입 비용이 오를 수 있어서다.
무협 대경본부는 환율 상승이 장기화할 수록 국내 공급망 물가가 오르면서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와 에너지비용 급등에 대비한 선도·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적정 재고 확보와 조달선 다변화 등 원가구조의 선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오영 본부장은 “환율 상승 장기화에는 선제적인 환위험·원가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무역협회는 환변동보험 등 환헤지 지원제도 안내와 업종별 맞춤 컨설팅을 통해 지역 수출기업의 위기 대응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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