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홍란 시인·문학박사
세상을 처음 보거나
마지막으로 보는 듯 바라보라.
그러면 삶이
영광으로 가득 찰 것이다.
-베티 스미스
오늘날 현대인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학생들은 학업과 진로에 대한 부담을, 직장인은 업무와 성과에 대한 압박을, 일반인들은 경제적 문제와 인간관계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가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은 이를 부정적인 감정이나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트레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부정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적절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개인의 성장과 성취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제시되고 있다. 즉, 스트레스는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올바르게 이해하고 관리해야 하는 심리적 자원이라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외부 환경의 변화나 요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적·심리적 반응이다. 적절한 수준에서는 인간의 생존과 적응을 돕지만, 지나치게 지속될 경우 다양한 문제를 초래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신체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피로감을 증가시키며 고혈압, 심혈관 질환, 소화기 질환 등 여러 질병의 위험을 높인다. 정신적으로는 불안, 우울, 분노, 무기력감을 유발하고 집중력과 판단력을 저하시켜 학업이나 업무 수행 능력을 떨어뜨린다. 또한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증가시키고 삶의 만족도를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면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이를 ‘유스트레스(Eustress)’라고 부르며, 적절한 긴장감은 집중력을 높이고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며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시험을 앞둔 학생이 긴장감을 통해 학습 효율을 높이거나 운동선수가 경기 전 긴장감을 에너지로 전환하여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양면성을 가진 심리 현상이며, 그 결과는 스트레스의 강도뿐 아니라 개인의 인식과 대처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인지적 평가(cognitive appraisal)’라고 설명한다. 사람은 사건 자체보다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감정과 행동이 결정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위협으로 인식하면 불안과 회피 행동이 증가하지만,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면 도전 의식과 자신감이 향상된다.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스트레스가 언제, 어디서, 어떤 원인으로 발생하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과도한 업무가 원인이라면 업무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인간관계가 원인이라면 의사소통 방식을 개선하는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 문제의 원인을 명확히 이해할수록 감정적 반응보다 합리적인 대처가 가능해진다.
사람은 하루에도 수천 번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한다. 이러한 자기대화는 감정과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나는 실패할 것이다.”, “나는 능력이 부족하다.”와 같은 부정적인 자기대화는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스트레스를 더욱 증폭시킨다. 반면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이번 경험은 나를 성장시킬 것이다.”와 같은 긍정적인 자기대화는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고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킨다.
긍정적 자기대화는 현실을 무조건 낙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해결 중심의 사고를 유지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이러한 습관은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다.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삶에서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심리적 현상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개인의 동기를 강화하고 문제 해결 능력과 성취감을 높이며 성장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무조건 회피하기보다 자신의 삶을 발전시키는 자원으로 인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실천하며, 긍정적인 자기대화를 통해 자신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결국 스트레스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은 단순히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어려움을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는 과정이며, 이는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앞으로도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실천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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