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지난해 11월 이랜드 패션물류센터 화재 사진이 이란 군함 폭침 사진으로 둔갑... AFP "가짜뉴스"
지난해 한국에서 발생한 대형 물류창고 화재 사진이 최근 이란 군함 폭격 사진으로 둔갑해 소셜미디어에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일 이란 해군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 호가 스리랑카 인근 공해에서 미국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뒤 페이스북,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확산된 '화염에 휩싸인 이란 군함' 사진은 지난해 11월 15일 충남 천안에서 발생한 이랜드 패션물류센터 화재 사진으로 확인됐다.
천안 물류센터 화재 사진이 이란 군함 폭침 사진으로 둔갑
지난 5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 확산된 이 사진에는 "미군 토마호크 미사일과 스텔스 전투기의 맹공격으로 이란 해군 함정들이 화염에 휩싸였다(Iranian Warships Engulfed in Flames as U.S. Tomahawks and Stealth Jets Annihilate Regime's Navy in Epic Fury Onslaught)"는 설명이 달려 있었다.
하지만, 이 사진을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확인하면, 지난해 11월 15일 X 등에 공유됐던 이랜드 창고 화재 영상과 거의 일치한다.
지난해 11월 15일 오전 6시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풍세산업단지 안에 있는 이랜드 패션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4층짜리 대형 건물을 태우고 9시간 만에 초진됐고, 이틀 뒤인 11월 17일 오후 완전 진압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많은 유해가스가 발생했고 화재 장면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됐다.(관련 기사 : 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초진 성공했지만... 완전 진압은 시간 더 걸려 https://omn.kr/2g24s)
실제 SNS에 퍼진 사진을 확대해 보면, 화염에 휩싸인 건 항구나 바다에 있는 군함이 아니라 산업 단지에 있는 대형 건물이다. 건물 오른쪽을 확대하면 'E LAND FASHION'라는 영문 글씨도 희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화재 전인 지난 2025년 3월 카카오맵 로드뷰에 찍힌 이랜드 패션물류센터 건물 모습과 일치한다.
프랑스 통신사인 AFP 팩트체크도 18일 "한국 창고 화재 사진이 파괴된 이란 함대 사진으로 잘못 유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한 인도네시아어 페이스북 계정에도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스텔스 전투기가 이란 해군을 궤멸시키는 파괴적인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란 군함이 화염에 휩싸였다"라는 글이 들어간 화재 사진이 올라왔는데, 동일한 사진이 지난 2025년 11월 15일 한국 인터넷 매체인 에 실린 충남 물류 시설 화재 관련 보도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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