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커 김제민 기자] 육군사관학교는 강한 책임감과 판단력, 자기 절제를 요구하는 곳이다. 정해진 기준 속에서 끝까지 버티고 완수하는 태도를 끊임없이 배우게 된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이평환 세무사는 군 복무를 마친 뒤 세무사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고객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실제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 끝까지 다시 확인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쉽게 단정하지 않고 한 번 더 검토하는 습관 역시 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운 태도라고 전한다.
육군사관학교를 상징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인 ‘화랑’에는 인성과 리더십, 공동체 정신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기록하는 습관과 끝까지 들여다보는 태도는 지금 이평환 세무사를 설명하는 가장 큰 강점 가운데 하나다. 이평환 대표세무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화랑 세무회계 이평환 대표세무사
군 복무 후 세무사의 길을 택한 이유
군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아졌다. 군 조직 자체에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개인으로서 더 넓은 가능성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졌다.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살피던 중 주변 권유로 세무사 시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처음에는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공부를 해보니 생각보다 적성에 잘 맞았다. 군에서 보낸 시간 역시 지금의 성격과 정체성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군 경험이 지금 일하는 태도에 미친 영향
군 생활을 하며 생긴 체력과 집중력, 끝까지 일을 마무리하는 습관이 지금 일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입대 전에는 일을 정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서툰 편이었다. 복무를 거치면서 업무를 정리하고 끊어가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 체력도 마찬가지다. 세무 일은 신고 시즌마다 업무가 한꺼번에 몰리고 야근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군에서 생활하며 다져진 체력이 그런 시기를 버티는 힘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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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맡고 있는 주요 업무
수출입 회계와 스타트업, 전자상거래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기장과 부가가치세 신고, 양도소득세, 상속세, 증여세 업무를 하고 있으며, 재무 상담과 경영 컨설팅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다.
‘그랜터’ AI 재무회계 파트너로 활동하며 협업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됐던 부분
세무대리 업무는 반복되는 일이 많다. 자료를 요청하고, 고객이 엑셀로 보내주면 다시 정리해서 전달하는 과정이 계속 이어진다. 생각보다 소통에 들어가는 시간도 크다.
그랜터를 사용하면서 가장 달라진 건 고객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고객이 엑셀이나 종이 자료를 보내주면 다시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은 전산 자료를 연동해 두면 따로 자료를 모아서 전달하지 않아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고객도 세무사와 훨씬 가까이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가장 까다로웠던 세무 이슈
세법은 분야마다 기준이 다르다 보니 일반적인 생각과 다르게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가장 어렵다. 포괄유증 같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같은 내용을 두고도 지방세법에서는 증여로 보고,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서는 상속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 증여로 분류되면 취득세율이 크게 올라가는 때도 있다.
이런 사례들은 평소 생각하던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헷갈릴 때가 많다. 특히 자주 다루지 않는 이슈를 처음 마주했을 때는 더 조심하려고 한다. 스스로 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순간 실수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차별점
세무사들은 아무래도 보수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고객이 어떤 가능성을 이야기하면 처음부터 어렵다고 답하는 분도 있다. 나는 고객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려고 한다. 번거롭다고 그냥 넘기면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시 검토해 보면 적용 가능한 사례가 확인되는 경우도 많다.
세법은 같은 사안이라도 어떤 법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어도 한 번 더 확인하려고 하는 편이다.
세무사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
경정청구를 진행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이미 냈던 세금을 돌려받는 일이다 보니 고객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일반적인 세액공제를 반영하는 수준보다, 해석이 갈리거나 놓치기 쉬운 부분을 다시 확인해 경정청구로 이어질 때는 더 보람을 느낀다. 고객이 모르고 지나갈 수 있었던 부분을 먼저 찾아 정리해 드리는 과정에서 이 일의 의미를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사례
아동복지센터나 발달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분들 가운데 사회복지서비스업에 적용되는 비과세 규정을 모르고 계신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정부 바우처로 발생한 매출까지 모두 과세 대상으로 보고 세금을 신고한 사례가 있었다. 원래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항목인데도 그대로 신고가 들어간 것이다. 관련 규정을 다시 검토해 비과세 대상 금액을 제외한 뒤 경정청구를 진행했고, 이미 납부했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세무사마다 해석이 달라 고객도 오랫동안 혼란스러워했던 상황이었다. 관련 근거를 다시 확인하면서 함께 정리해 나갔고, 최종적으로 잘 마무리됐다.
반대로 가장 힘든 순간
가장 힘든 시기는 아무래도 3월과 5월이다. 3월은 법인세, 5월은 종합소득세 신고가 몰리는 시기라 야근이 많다. 정해진 기간 안에 고객사 신고를 모두 마쳐야 하므로 업무 강도가 높아진다.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도 고객이 궁금해하는 내용은 바로 설명하려고 하는 편이다.
업무량 자체보다 더 어려운 순간은 고객의 오해가 생길 때다. 4대 보험 정산처럼 미리 정확한 금액을 알릴 수 없는 상황도 있다. 정산 결과가 나온 뒤 원래 내야 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해도 고객으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세금도 비슷하다. 그런 순간에는 고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이야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절세를 고민하는 고객에게 가장 먼저 확인하는 부분
절세를 고민하는 고객에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건 기존 신고 내용이다. 경정청구나 절세 컨설팅은 그다음이다. 세액공제나 감면을 적용하지 않은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수 있다. 당시 신고 상황이나 적용 요건, 이전 세무사의 판단처럼 여러 내용이 함께 얽혀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런 내용을 먼저 확인하지 않고 절세부터 진행하면 기존 신고의 문제가 뒤늦게 드러나거나 가산세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기존 신고 내용을 먼저 검토하고, 왜 공제나 감면을 적용하지 않았는지 확인한 뒤에 진행하려고 한다.
리스크가 발견됐을 때 고객에게 설명하는 방식
고객이 가장 먼저 묻는 건 예상 세액이다. 그래서 이 방향으로 진행하면 세금이 어느 정도 나올 수 있는지 먼저 설명한다. 리스크가 확인되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지금 당장은 문제가 없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능성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과 모르고 넘어가는 건 나중에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 결국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지 먼저 보고, 불편한 내용일수록 더 꼼꼼하게 확인하려고 한다.
세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평소 강조하는 습관
증빙과 기록을 남기는 습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수증을 무조건 다 모으라는 뜻은 아니다. 전산으로 바로 확인되지 않는 자료를 미리 챙겨두는 게 중요하다. 신고 누락이나 가산세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컨설팅을 진행하려 해도 증빙이 불분명하면 아예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할 수 있는 일도 자료가 부족해서 진행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긴다.
분기별 신고 때는 고객들과 결산 내용을 함께 확인한다. 계좌에서 돈이 나갔는데 증빙이 없는 항목은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한다. 계좌 기록이 남아 있어도 경비로 인정받으려면 추가 입증 자료가 필요하다. 대여금이나 투자 계약서처럼 대표가 직접 보관하는 자료는 계좌 내역과 대조하면서 분기마다 다시 확인한다. 자료가 없으면 가지급금 처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관련 자료를 평소 잘 챙겨두는 게 중요하다.
고객들과 소통할 때 중요하게 보는 부분
상대방 생각을 먼저 읽어보려고 한다.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정리해서 설명한다. 의도를 빨리 파악해야 서로 불필요하게 시간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고객마다 세무나 회계 용어를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 보니, 한 번에 많은 내용을 설명하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질문을 나눠서 하나씩 묻는 편이다. 필요한 내용을 먼저 차근차근 확인하다 보면 왜 이런 자료가 필요한지, 왜 이런 절차로 진행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일하기 위해 스스로 지키는 습관
오랫동안 일하려면 결국 기록하는 습관과 먼저 움직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군 복무 시절 기록의 중요성을 엄격하게 배우게 됐다. 그 경험 이후로 기록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오히려 세무사업을 하면서 그 중요성을 더 크게 느끼게 됐다. 지금도 고객 요청이나 해야 할 일을 최대한 자세하게 남겨두려고 한다.
원래는 소극적인 성격이었다. 군 생활을 하면서 먼저 나서보는 경험이 많아졌고, 실패하든 잘되든 결국 경험은 남는다는 걸 느꼈다. 개인 사업도 결국 기회를 직접 잡아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기회가 와도 그냥 지나쳤던 순간이 많았다.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세무사 역할 변화에 관한 견해
앞으로는 세무사가 신고 업무만 대신 처리하는 역할에서 점점 더 멀어질 것 같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고객들은 세무뿐 아니라 자금 조달이나 회사 운영과 관련된 부분까지 함께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신고 업무는 자동화가 계속 빨라지고 있고, 자료 확보도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다. 대신 앞으로는 검토와 판단, 설명처럼 세무사의 책임이 들어가는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 같다. 서명 하나에도 세무사의 판단이 담기기 때문이다.
달라진 고객 상담 분위기
예전에는 세무 신고와 기장 업무가 중심이었다. 지금은 4대 보험이나 자금 조달, 상법 처리 같은 부분까지 함께 묻는 고객이 늘었다. 세무 처리만 맡기는 관계가 아니라 회사를 운영하면서 생기는 여러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다. 그 변화를 느끼면서 더 넓은 영역을 공부하고 확인하려 한다.
그 역할에 필요한 경험
실무를 많이 해봐야 한다. 실제 일을 하면서 여러 상황을 직접 겪어봐야 고객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내용도 생긴다. 자동화가 되더라도 검토 자체가 없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자동으로 정리된 내용을 제대로 검토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중요해질 것 같다. 재무상태표나 손익계산서 같은 숫자들도 일반 고객은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금 회사 상황이 어떤지 고객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주는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 같다.
세무사를 꿈꾸는 사람에게 현실 조언
세무사업은 결국 개업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개업 이후에는 업계 변화를 계속 따라가야 한다. 요즘은 세무사들 사이에서도 변화 속도가 정말 빠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지금 준비한다면 그런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직접 무언가를 팔아본 경험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개업 이후에는 영업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험이 있으면 두려움이 조금 줄어드는 것 같다. 결국 현실을 빨리 받아들이고 직접 부딪혀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기고 싶은 세무사로서의 모습
새로운 한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세무사가 되고 싶다. 요즘은 지방세 분야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 국세는 어느 정도 기준과 실무가 자리 잡혀 있다고 느끼는데, 지방세는 아직 실무에서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연구가 필요한 부분도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 분야에서 내 전문 영역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제도는 가까이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문제를 발견하고 의견을 내면서 바뀐다고 생각한다. 세무사들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업무 경험과 충분한 지식을 바탕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세무사가 되고 싶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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