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9일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지분율 0.25%)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로 매각했다.
매각가는 전날 종가 21만500원에 할인율 2.5%를 적용한 20만5237원으로, 총액은 약 3조800억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49%에서 1.24%로 낮아졌다.
지분 매각은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분납 중인 12조원 규모 상속세의 마지막 납부를 위한 현금 확보 차원이다.
28일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 일가는 2021년부터 5년간 6회에 걸쳐 연부연납 방식으로 세금을 납부해왔으며 이달로 전액 납부가 완료될 예정이다. 글로벌 기준으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다.
故 이건희 선대회장은 2020년 별세 당시 주식·부동산·미술품 등 약 26조원 규모의 유산을 남겼고 이에 따른 상속세는 12조원으로 산정됐다.
개인별 부담액은 홍라희 명예관장 3조1000억원, 이재용 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재원 확보 방식은 유족마다 달랐다. 홍 명예관장·이부진 사장·이서현 사장은 삼성전자·삼성SDS·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고 신탁 계약을 활용했다. 홍 명예관장은 지난 1월에도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에 대한 처분 신탁계약을 체결하며 막바지 자금 조달을 이어왔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등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은 상속 전 0.70%에서 현재 1.67%로 삼성물산 지분은 17.48%에서 22.01%로 오히려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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