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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홈플러스 7일 가오픈...매대는 텅텅, “언제 또 닫을지” 불안

한달 넘게 영업을 중단해온 홈플러스가 7일 일부 점포의 영업을 재개했다. 이날 개점한 홈플러스 월곡점에서 만난 박정은(60)씨는 “같은 건물 김밥가게에서 일하는데, 코앞에 마트를 두고 멀리까지 재료를 사러 다니다가 오랜만에 장을 봤다”고 말했다.

7일 가오픈한 홈플러스 월곡점의 일부 매대가 텅 비어있다. 강보현 기자

한달 넘게 영업을 중단해온 홈플러스가 7일 일부 점포의 영업을 재개했다. 이날 개점한 홈플러스 월곡점에서 만난 박정은(60)씨는 “같은 건물 김밥가게에서 일하는데, 코앞에 마트를 두고 멀리까지 재료를 사러 다니다가 오랜만에 장을 봤다”고 말했다. 박씨는 “홈플러스가 문을 닫으니까 오가던 사람들이 확 줄어서 주변 음식점이나 카페 전체가 침체였다”며 “주변 상권과 여기 직원들을 위해서도 계속 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전국 67개 매장을 가오픈했다. 오는 13일엔 정식으로 마트 영업을 재개한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지급한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서울회생법원이 허가하면서, 일단 개점에 물꼬가 트였다. 아직 상품 입고율은 30% 수준이지만, 홈플러스는 12일까지 이를 순차적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날 방문한 월곡점 매대는 아직 텅 비어 있었다. ‘상품 입고 준비 중’이라는 안내문이 매대 곳곳에 붙어 있었고, 직원들은 파란 플라스틱 박스를 수십 개씩 쌓아 놓고 물건을 채워 넣고 있었다.

한 손님은 “속옷 들어왔어요?”라고 직원에 물었다가 “아직이다”란 말에 발걸음을 돌렸다. 대형 카트를 끌고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마땅한 상품을 찾지 못해 입구에 반납하고 돌아가는 젊은 부부도 보였다.

홈플러스 직원들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홈플러스 직원 A씨는 “본사가 지침을 내리면 그거 대로 움직여야 하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협력업체 직원 B씨는 “한 달을 놀다가 출근했다”며 “협력업체 소속이어서 해고됐는데, 청소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어제 갑자기 홈플러스 본사 직원으로 입사시켜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7일 가오픈한 홈플러스 월곡점에서 홈플러스 직원들이 매대에 상품을 채워 넣고 있다. 강보현 기자

점포 문은 가까스로 열었지만 홈플러스 회생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중소기업을 포함한 식품업계 미정산 납품 금액만 추산 2000억원으로, 긴급운영자금에 맞먹는다. 이 때문에 일부 식품업계는 영업을 재개했지만 납품을 주저하고 있다. 공과금, 물류비, 점포 운영비 등 부담한 다른 비용도 상당하다. 서울회생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다음 달 4일로 예정돼 있어, 그때까지 홈플러스는 영업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홈플러스 살리기’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녁부터 홈플러스가 정상화될 때까지 장바구니에 홈플러스를 담아달라”고 호소했다. 함께 참석한 이훈기·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추가 자금 투입을 요구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 소속 노동자들은 “장바구니 하나에 담기는 것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한 가족의 생계”라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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