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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호르무즈 이어 바브엘만데브까지 막히나…중동發 공급망 공포 확산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의 운항 차질에 이어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호르무즈 이어 바브엘만데브까지 막히나…중동發 공급망 공포 확산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로이터/스트링거. [출처=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의 운항 차질에 이어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뉴욕증시도 약세를 나타냈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군은 전날 이란 남부 해안과 호르무즈해협 인근을 공습해 케슘섬과 반다르아바스의 항만·해군·혁명수비대 관련 시설을 타격했다. 이란은 요르단과 바레인, 쿠웨이트 등 미군 주둔국을 대상으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갔다.

이란은 후티 반군에 바브엘만데브해협 봉쇄 준비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 반군은 해협 인근에 미사일과 드론을 배치하고 공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호르무즈해협과 바브엘만데브해협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요 에너지 물자의 핵심 운송로다.

고재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호르무즈해협의 운항 차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중동의 양대 에너지 수송로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Fed 내부의 매파적 발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로건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소폭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슈미드 캔자스시티연은 총재도 한 달간의 물가 둔화만으로 추세 전환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반도체주 약세로 0.51%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0.24% 상승했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55%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이 1479.2원에 거래됐다.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TSMC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7% 증가한 402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연간 설비투자 계획을 기존 520억~560억달러에서 600억~640억달러로 확대하면서 현금흐름 부담이 부각됐다.

TSMC 주가는 2.3% 하락했고 마이크론과 엔비디아도 각각 5.7%, 2.4% 떨어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3% 급락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도 새로운 공급망 변수로 떠올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규제가 전면 시행되면 자동차와 방산, 첨단기술,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중국 외 지역의 약 6조5000억달러 규모 생산이 차질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및 첨단산업 공급망에 충격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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