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로 인해 아시아 기술 산업 전반이 위협받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공급망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급등과 반도체 필수 원자재 부족이 아시아 기술 산업 전반의 생산 및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협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 결렬 이후 해협 차단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원유의 25%, 액화천연가스(LNG)의 20%가 이동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마비됐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와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으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아시아 지역 LNG 가격도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하며 제조 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의 필수 원자재인 헬륨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헬륨은 반도체 식각 공정 중 웨이퍼 냉각에 필수적이며 대체가 불가능한데, 한국은 지난해 헬륨 수요의 약 65%를 카타르에 의존했다. 지난 3월 이란의 공격을 받은 카타르 라스라판 가스 단지의 복구에 3~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금융기업 무디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주문이 이미 1년 이상 밀려 있는 상황에서 공급망 혼란이 겹치면 그 파급 효과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에너지 인플레이션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보다 향후 건설 예정인 프로젝트들이 더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에너지난으로 인한 총비용이 10~20% 상승할 경우 일부 프로젝트가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 용량이 아시아와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흡수되는 지역적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공급망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린데, 에어프로덕츠 등 글로벌 공급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만 정부도 주요 LNG 생산국으로부터 공급 확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AI 칩이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직결되는 만큼, 공급난이 심화될 경우 미국 정부가 직접 개입하거나 반도체 공장에 에너지를 우선 배분하는 정책적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AI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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