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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호남이 만든 김민석 체제…‘호남 패키지’ 탄력 받는다

김민석 민주당대표가 15일 전남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VIP참배실에서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안도걸 전남광주시당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호남이 만든 김민석 체제…‘호남 패키지’ 탄력 받는다

호남이 만든 김민석 체제…‘호남 패키지’ 탄력 받는다

반도체·군공항 이전·오월정신 헌법 수록·2차 공공기관 이전 등

민주당 차원에서 해결 기대… 호남 발전 실질적 성과 낼지 ‘주목’

2026년 08월 18일(화) 20:30

김민석 민주당대표가 15일 전남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VIP참배실에서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안도걸 전남광주시당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발판으로 당권을 거머쥐면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광주·전남 현안 해결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와 광주 군공항 이전은 물론 메가특구 특별법,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역사왜곡 대응,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이른바 ‘호남 패키지’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전당대회에서 선호투표까지 간 끝에 54.08%를 얻어 45.92%의 정청래 후보를 8.16%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대표에 선출됐다.

김 대표의 승리에는 호남의 지지가 결정적이었다. 호남 경선을 앞두고 김 대표와 정 후보의 누적 격차는 3000여표에 불과했지만, 김 대표는 광주·전남을 비롯한 호남권에서 57.54%를 얻어 정 후보의 32.65%를 24.89%포인트 차로 앞섰다.

‘호남이 당대표를 만들었다’는 정치적 상징성이 김 대표의 호남 현안 해결 의지와 당 차원의 지원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가장 먼저 속도가 기대되는 것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다.

김 대표는 후보 시절 호남의 800조원 규모 반도체 프로젝트를 민주당의 ‘제1과제’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호남에서 AI 반도체를 생산하고 충청의 패키징, 영남의 피지컬 AI·로봇 산업으로 이어지는 산업구조를 만들어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지방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5일 호남 합동연설회에서는 이를 ‘호남 대한(大韓) 메가프로젝트’로 규정하며 “변화의 시작이 호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지난 10일 KBC 토론회에서 당대표가 되면 취임 직후 첫 결정으로 메가프로젝트 지원특위를 구성하고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특위’, ‘메가·지방주도성장 특별위원회’, ‘메가 지방성장 특별위원회’ 등 명칭은 다소 달랐지만 당대표가 직접 지휘한다는 원칙은 일관됐다.

800조원 자체는 김 대표가 새로 만들어낸 투자 공약이 아니라 정부가 추진해온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투자 구상이다.

김 대표의 공약에서 더 중요한 것은 이를 민주당의 최우선 사업으로 격상하고 당대표 직할 특위를 통해 특별법과 예산, 규제, 정부·기업·지방정부 간 조정을 책임지겠다고 한 대목이다.

그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군공항 이전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고, 미군과의 협의가 필요하면 당대표 자격으로 연내 미국을 찾아 공화·민주 양당 관계자들을 만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까지 내놨다.

메가특구 특별법 역시 집권 여당 대표의 조정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총리 시절부터 메가특구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과 5극3특 발전전략을 위한 초광역 특별협약 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더불어 대기업 팹 유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협력기업과 소부장 기업의 동반 이전, 청년 일자리, 관광 활성화, 2차 공공기관 이전까지 연결하는 지역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강조해왔다.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주요 과제다. 김 대표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광주·전남에서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의 기능 강화, 전북에서는 금융중심지 조성과 연계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5·18 관련 현안은 산업 공약과 함께 김민석표 호남 정책의 또 다른 축이다. 김 대표는 후보 시절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개헌 과제로 제시했다.

중앙당 운영 자체를 지방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약속도 호남에서는 관심사다.

김 대표가 공약한 것은 매주 이틀 또는 주 2회 이상 지역 시·도당에 머물며 ‘이동 대표실’ 형태로 직접 업무를 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실 자체를 지역으로 옮겨 상시적으로 현안을 챙기겠다는 구상이다.

호남 정치권에는 공천혁신 공약도 민감하다. 김 대표는 공정·투명한 공천을 통한 인재 등용과 인재 교육, 당내 인사의 적정 배치를 호남 정치력 강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취임 직후 공천혁신기구를 가동하겠다는 구상과 함께 호남 인사에게 역할을 맡기는 방안까지 언급했다. 민주당 공천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광주·전남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체감도가 큰 공약이다.

호남이 만들어낸 당대표라는 정치적 자산을 호남 발전의 실질적 성과로 돌려놓을 수 있느냐가 김민석 지도부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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