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새 사령탑으로 선출된 김민석 당대표가 1호 당직 인선으로 울산 동구의 김태선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제1야당의 핵심 요직에 울산 지역 국회의원이 발탁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로써 중앙 정치를 움직이는 핵심 권력과 김상욱 울산시장이 이끄는 민선 9기 지방 행정이 강력하게 밀착하는 전례 없는 '당·정 협력 체제'가 구축됐다. 야권 단일화를 이뤄내며 지방 정권을 탈환한 두 주역이 각각 서울과 울산의 중심에 서게 되자, 해묵은 지역 현안 해결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지역 정가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재 울산시의회는 국민의힘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소야대 구조다. 김상욱 시장의 초기 행정부터 시의회와 심각한 진통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런 연유로 국힘 진영에서는 이번 김태선 비서실장 발탁 이후 울산 시정이 특정 정당의 색채나 중앙 정치의 논리에 지나치게 치우칠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다수당인 시의회와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치는 '숙의와 협치'가 필요하다는 대목으로 읽힐 수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상생을 이뤄낼 돌파구는 '시민을 위한 실익'으로 바꾸는 정교하고 겸손한 접근뿐이다. 김 비서실장과 김 시장은 철저하게 '성과 중심'의 초당적 실용주의 노선을 걸어야 한다. 국공립병원 건립이나 조선업 상생 지원처럼 여야를 떠나 시민 모두가 염원하는 민생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지역 의원들은 물론이고 시의회 지도부와도 머리를 맞대는 '낮은 자세의 소통'이 필수적이다.
중앙 권력의 든든한 지원은 결코 상대 진영을 압박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 오히려 국민의힘과의 상생을 이끌어내고, 꽉 막힌 지역 현안을 속도감 있게 풀어내는 윤활유로 삼아야 한다. 두 리더가 여야의 진영 논리를 넘어 오직 울산 민생과 실리만을 바라보며 협치의 진면목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시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지역 발전이야말로 모든 정치적 우려를 무력화하는 가장 강력한 방어벽이자 정당성이다. 울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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