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새 기준 제시…안전·소프트웨어·전동화 집약 “볼보 역사상 가장 안전한 차”
이윤모 대표(오른쪽)와 에릭 세베린손 CCO가 볼보 EX90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플래그십 순수 전기 SUV EX90를 국내에 처음 공개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볼보는 EX90을 통해 스웨디시 럭셔리의 새로운 기준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의 방향성을 동시에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EX90 론칭 행사에서 브랜드의 미래 전략과 함께 신차의 핵심 상품성을 공개했다.
이날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여러분께 볼보자동차 EX90을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라며 “EX90을 통해 앞으로 10년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볼보코리아의 성장세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2016년 XC90을 발표하며 10년 미래 전략을 말씀드린 기억이 생생하다”며 “당시 5000대 수준이던 판매가 지난해 1만5000대 수준까지 성장했고,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윤모 대표가 EX90의 가격 경쟁력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어 “이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본사 측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분명히 했다. 행사에 참석한 볼보 본사의 에릭 세베린손(Erik Severinson) 최고영업책임자(CCO)는 “한국은 이 지역의 선도 시장이자 볼보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EX90은 기존 하이브리드 및 순수 전기차 포트폴리오에 더해질 강력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 볼보는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며 “EX90은 스웨디시 헤리티지, 안전 철학, 사람 중심 기술이 집약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EX90의 핵심은 역시 ‘안전’이었다. 볼보는 이날 EX90을 두고 “볼보 역사상 가장 안전한 차”라고 규정했다.
에릭 세베린손 CCO가 휴긴코어에 대해여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에릭 세베린손 CCO는 차량 주변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각종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코어 컴퓨팅 시스템이 결합된 세이프 스페이스 테크놀로지를 통해 새로운 안전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EX90에는 볼보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핵심 시스템인 휴긴 코어(Hugin Core)가 적용된다.
전기 아키텍처, 코어 컴퓨터, 존(Zone) 컨트롤러 및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휴긴 코어는 EX90을 포함해 향후 국내 출시될 볼보 전기차의 기반이 되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는 차량 내 다양한 시스템을 제어할 뿐만 아니라 실내외 첨단 센서 세트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지능형 정보로 신속하게 전환, 미래의 안전 및 주행 보조 시스템을 학습시키는 데 활용한다.
여기에 무선 업데이트(OTA)를 지원해 차량의 기능이나 성능, 안전 기술 등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을 경험할 수 있다.
EX90 신차가격 발표. 사진=손진석 기자
특히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운전자 이해 시스템, 차량 내 탑승자를 감지해 아이나 반려동물의 방치를 막는 실내 승객 감지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그는 “안전은 특정 센서 하나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센서와 시스템, 운전자와의 상호작용이 결합돼 구현되는 것”이라며 “EX90은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시간이 갈수록 더 안전해지는 자동차”라고 강조했다.
무대에 EX90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이윤모 대표는 가장 안전한 차가 EX90이라며 한번더 강조했다.
충돌 제로(Zero Collision) 달성이라는 장기적인 브랜드 비전에 따라 EX90에는 볼보의 새로운 안전 접근 방식인 안전 공간 기술(Safe Space Technology)이 적용됐다.
5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첨단 센서 세트(Sensor Set)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운전자 및 탑승자, 도로 위 모든 이들까지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수준의 안전 표준을 제시한 것이다.
여기에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river Understanding System)과 실내 승객 감지 시스템(Occupant Sensing System)을 도입해 운전자의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차량 내 방치될 수 있는 어린이나 반려동물의 사고를 원천적으로 예방한다.
이윤모 대표가 EX90의 세일즈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정승원 볼보자동차코리아 프로덕트매니저는 상품설명에서 EX90의 주요 경쟁력으로 전동화 기술을 꼽았다.
EX90에는 800V 아키텍처 기반 배터리 시스템이 적용됐고, 106㎾h 배터리 용량, 최대 350㎾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발표에 따르면 상위 트림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625㎞다. 국내에는 트윈 모터 기반 라인업이 투입되며, 대형 패밀리 SUV에 걸맞은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차량의 상품성은 실내외 전반에 걸쳐 대폭 끌어올렸다. EX90은 대형 SUV답게 6인승과 7인승 구성을 선택할 수 있으며, 긴 휠베이스와 평평한 바닥 설계를 통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여기에 버튼 하나로 투명도를 조절하는 글라스 루프, 보석에서 영감을 받은 디테일, 미니멀리즘 기반의 수납 설계 등으로 프리미엄 감성을 강화했다.
실내에는 서울반도체의 72개 선라이크(SunLike) LED가 적용돼 자연광에 가까운 조명 환경을 구현했고,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오디오 시스템과 앞좌석 헤드레스트 스피커를 통해 몰입형 사운드 경험도 제공한다. 볼보는 이를 두고 “궁극의 웰빙을 완성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전면에 내세웠다. EX90은 볼보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대표적 SDV 모델로 소개됐다.
이만식 전무(왼쪽부터)와 에렉 세버린손 CCO, 이윤모 대표, 김부규 부장이 기자들과의 Q&A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전기 아키텍처와 코어 컴퓨터, 영역 제어기, 소프트웨어 스택이 통합된 구조를 갖췄으며, 엔비디아와 퀄컴 등 글로벌 테크 기업과 협업해 컴퓨팅 성능과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국내 시장을 겨냥해 티맵 모빌리티 서비스,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음성 인식 기반 UX 고도화 등 현지화 전략도 반영했다.
볼보는 EX90의 가격 경쟁력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 판매 가격은 플러스 트림 1억620만원, 울트라 트림 1억162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윤모 대표는 “프리미엄 대형 전기 SUV 경쟁차 대비 최소 10% 이상 낮은 수준이며, 미국보다도 1730만원 낮은 공격적인 가격”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현재 판매 중인 XC90 PHEV와 같은 가격대지만, EX90만의 편의사양 가치를 고려하면 사실상 훨씬 높은 상품성을 제공하는 셈”이라며 “5년 또는 10만㎞ 무상 보증 등 지금까지 어떤 수입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상품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 EX90 실버 전측면. 사진=손진석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90 고객 인도를 올해 3~4분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500대를 시작으로 향후 연간 2000대 수준 판매를 목표로,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 내 베스트셀링 모델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윤모 대표는 “가솔린 모델 시장에서 1등이 쉽지 않을 수는 있지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는 세그먼트별로 가장 좋은 상품과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을 앞세워 베스트셀링 모델이 되겠다는 것이 전략”이라며 “현재 1만5000대 수준인 판매를 빠른 시간 안에 3만대까지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10% 이상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EX30 리콜 이슈와 배터리 관련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리콜 대상은 지난해 상반기 판매가 완료된 546대이며, 현재 판매 중인 차량과는 관련이 없다”며 “대상 고객에게는 이미 안내를 마쳤고 6월부터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시장에서 제기된 라이다 사양 변화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도 볼보는 정면 돌파에 나섰다.
에릭 세베린손 CCO는 “볼보의 안전은 특정 센서 하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의 조합과 진화에 기반한다”며 “개별 하드웨어보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안전 기능을 계속 발전시키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EX90은 볼보가 제시하는 전동화 전환의 상징이자, 브랜드가 정의하는 ‘조용한 럭셔리’의 집약체로 제시됐다. 볼보는 안전, 전동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한데 묶은 EX90을 앞세워 국내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한층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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