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KT부스에서 시연된 '사장이지' 앱을 통해 수정된 빵 사진 /사진=김수진기자
22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2026 월드 IT쇼' 전시장. 이 곳에 들어서자 요란하게 울리는 비상벨 소리와 체험 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관람객들의 탄성이 들려왔다.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각기 다른 콘셉트와 기술력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중이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곳은 전통 테마로 꾸며진 KT 부스였다. 한복을 입은 직원들이 관람객을 안내했다. 첫 번째로 전시된 것은 KT의 거대언어모델(LLM)인 '믿:음 K 2.5 Pro'였다. 이 모델을 체험해보려고 하자 공공, 금융, 법률 등의 분야에 맞춰 미리 설계된 프롬프트가 나왔다. '사회초년생을 위한 맞춤형 재무 관리 3가지 방법'을 누르자 순식간에 전문적인 답변이 모니터를 채웠다.
다른 곳에서는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솔루션이 생동감 있게 시연됐다. '사장이지'는 인공지능(AI)을 통해 가게 운영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앱이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평범한 빵 사진을 불러온 뒤 '노릇노릇' 필터와 '우드브라운' 탁자 색상을 적용하자 별도의 디자인 작업 없이도 먹음직스럽고 온화한 분위기의 이미지로 재탄생했다. 이 이미지는 식당 테이블의 '하이오더' 메뉴판에 즉시 등록이 가능했다. 매장 배경음악 역시 '카페', '잔잔함' 두 단어를 입력하자 10초도 채 되지 않아 두 가지 버전의 음악이 생성됐다. 이 중 마음에 드는 노래를 하나 선택하자 노래가 스피커로 흘러나왔다.
현장의 긴장감은 '안전 AX' 솔루션 체험에서 극대화됐다. 우측 비상벨을 길게 누르자 즉각 상단의 빨간 경광등이 요란하게 울리며 상황실로 연결됐고 실제 상황실에서 행사장으로 즉시 전화를 걸어 신속하게 대응했다.
이어지는 윤리교육 부스에서 가짜뉴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실제 사람과 구분이 어려운 AI 앵커가 '2038년 월드컵 대한민국 개최'를 보도했고 참가자들은 이 뉴스의 진위 여부를 판단해야 했다.
KT 부스에서 보도된 '2038년 월드컵 대한민국 개최' 가짜뉴스/사진=김수진 기자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LG유플러스 부스에서는 목소리를 매개로 한 감성적인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화면에 제시된 문구를 소리 내어 읽자 AI가 체험자의 스트레스와 감정을 즉각 분석해 점수화했다.
이후 커다란 스크린에는 체험자의 움직임에 따라 살랑거리는 강아지풀 미디어 아트가 펼쳐졌다. 체험자의 움직임에 따라서 움직이는 강아지풀이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더욱 생동감있게 전해줬다.
통화 비서 역할에 충실한 '익시 오(ixi O)'의 시연도 눈길을 끌었다. 가상의 파리 여행 상황을 가정해 친구와 통화를 진행하자 AI가 통화를 듣고 동시에 박물관 방문 일정과 크루즈 탑승 시간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줬다.
LG유플러스에서 시연된 익시 오/사진=김수진 기자
SKT 부스에서는 '풀스택'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거대한 체험 존이 설치됐다.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의 열기로 부스가 뜨거웠다. 한편에서는 4명이 동시에 트럭을 조종해 컨테이너 3개를 먼저 쌓는 게임이 한창이었다. 조종이 은근히 까다로워 다 쌓아 올린 컨테이너가 무너질 때마다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바닥의 패드를 발로 밟아 위에서 내려오는 블록을 조종해 꼭대기까지 쌓아 올리는 게임을 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줄을 길게 섰다. 이 게임은 쉬워 보이면서도 블록의 중심을 잡는 것이 까다로웠다. 'GAME OVER' 화면이 뜰 때마다 아쉬움 섞인 탄식이 행사장을 채웠다.
SKT 부스에 설치된 블록쌓기 게임/사진=김수진 기자
오락적 요소 외에 SKT의 LLM 기술은 '에이닷 X(A. X)'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에이닷 X에 영상 제작 툴용 프롬프트를 작성해달라고 입력하자 범용성 높은 결과물이 도출됐다. 이미 상용화가 완료된 음성 기반의 '에이닷 노트' 역시 강의나 회의 등 상황별 맞춤 템플릿을 제공하며 실생활에서의 활용 가치를 증명하고 있었다.
SKT 관계자는 "에이닷 X는 한국어를 가장 잘 이해하는 AI이며 소버린 AI 경쟁에서 공개된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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