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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리뷰] 라인업 넓힌 삼성전자 TV, 'AI 축구모드'로 월드컵 특수 누릴...

삼성전자 2026년 TV 신제품, 마이크로 RGB 115. /사진=김희연 기자 "삼성 AI TV에서 채널을 선택하는 순간 우리 집이 마치 경기가 펼쳐지는 스타디움이 됩니다." TV 화면 속 초록빛 잔디가 눈앞에 펼쳐지고 관중의 함성이...

[현장리뷰] 라인업 넓힌 삼성전자 TV, 'AI 축구모드'로 월드컵 특수 누릴...

AI TV 대중화 원년 선언…마이크로 RGB·OLED·구독까지 총공세

“채널 켜면 스타디움”…월드컵 겨냥한 AI 축구 모드 전면에

신혼가구·1인가구·소상공인까지 겨냥…출하량과 매출 동시 공략

삼성전자 2026년 TV 신제품, 마이크로 RGB 115. /사진=김희연 기자

“삼성 AI TV에서 채널을 선택하는 순간 우리 집이 마치 경기가 펼쳐지는 스타디움이 됩니다.”

TV 화면 속 초록빛 잔디가 눈앞에 펼쳐지고 관중의 함성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리모컨 버튼 하나로 거실이 경기장이 되는 순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더 퍼스트 룩 서울 2026(The First Look Seoul 2026)’에서 2026년을 ‘AI TV 대중화 시대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TV 전 라인업의 99%에 AI 기능을 탑재해 글로벌 TV 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 RGB와 OLED를 앞세운 프리미엄 라인업은 물론, 미니 LED와 UHD를 포함한 보급형까지 인공지능 기능을 확대 적용한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사진=김희연 기자

이날 포문을 연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삼성 TV는 2006년 이후 20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지켜오고 있다”며 “AI TV는 선택이 아니라 TV의 기준이 될 것이며 삼성이 AI TV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TV만의 ‘비전 AI’는 AI 업스케일링,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 AI 축구 모드 등을 통합한 지능형 플랫폼이다. 여기에 전 세계 1억 명이 이용하는 삼성 TV 플러스를 통해 라이브 콘서트와 크리에이터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채널 켜면 스타디움… 월드컵 겨냥한 AI 축구 모드

AI 축구 모드 Pro./사진=김희연 기자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비전 AI 기능은 ‘AI 축구 모드’였다. 현장감이 부족했던 기존 스포츠 중계의 한계를 개선해 실제 경기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비롯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겨냥해 TV 교체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효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는 “AI 축구 모드는 실시간으로 경기 장면을 분석해 모든 움직임의 디테일을 살리면서 과포화 없이 죽은 잔디색과 구분되지 않는 유니폼 색상을 살려주는 등 컬러의 생생함을 더해준다”고 설명했다.

사운드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신 프로는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 기술을 통해 해설자 목소리와 관중 함성을 조절할 수 있다”며 “‘해설자 소리 꺼줘’, ‘주변 소음 제거해줘’와 같은 자연어 명령만으로 맞춤형 시청 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전 AI 컴패니언./사진=김희연 기자

또 ‘비전 AI 컴패니언’을 통해 TV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며 선수와 경기 정보, 경기 결과, 하이라이트까지 확인할 수 있다. 비전 AI 컴패니언은 시청자가 TV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궁금한 것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지능형 AI 서비스다.

마이크로 RGB·OLED 투트랙 전략…프리미엄 TV의 진화

삼성전자는 올해 TV 전략의 핵심 축으로 마이크로 RGB와 OLED를 제시했다.

삼성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RGB TV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65형부터 85형 중대형과 100형부터 130형 초대형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최재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사진=김희연 기자

최재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는 “참깨 알보다 10배 작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 LED 칩을 전 라인업에 적용해 정교한 로컬 디밍과 섬세한 화질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BT.2020 기준 100% 색역을 달성했으며, 독일 인증기관 VDE로부터 ‘프리시전 컬러 100’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글레어 프리 기술을 적용해 밝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AI 성능도 대폭 강화됐다. 2025년형 Neo QLED 대비 NPU 속도는 2배, AI 뉴럴 네트워크는 128개로 확대됐으며 GPU는 2.1배, CPU는 17% 향상됐다.

최 프로는 “AI 컬러 부스터 프로가 장면별 색상을 정밀하게 보강해 더욱 생동감 있는 화질을 구현한다”며 “마이크로 RGB HDR은 명암과 디테일을 극대화해 OTT 콘텐츠에서도 뛰어난 몰입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OLED 라인업 역시 강화됐다. OLED HDR 프로와 AI 프로세서를 통해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해 사실감을 높였다.

최 프로는 “그동안 최상위 OLED 모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무반사 기술을 90 시리즈까지 확대 적용했다”며 “이제 다양한 OLED 모델에서도 화면에 빛이 비치는 불편함 없이 삼성 OLED 특유의 깊은 블랙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TV를 갤러리이자 플랫폼으로…엔터테인먼트 경험 확장

삼성은 TV를 단순한 디스플레이를 넘어 ‘스크린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아트모드가 적용된 더 프레임./사진=김희연 기자

예술 작품을 띄워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삼성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The Frame)’은 ‘아트 모드’를 통해 거실을 갤러리로 탈바꿈시킨다. 또한 아트스토어를 통해 세계적인 명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뮤직 스튜디오 시리즈./사진=김희연 기자

또한 와이파이 스피커 ‘뮤직 스튜디오(Music Studio)’ 시리즈를 선보이며 몰입형 사운드 경험을 강조했다.

더 프리스타일 플러스./사진=김희연 기자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 플러스’는 세계 최초 3D 오토 키스톤 기술을 적용해 기존 2D 보정이 어려웠던 코너, 커튼, 텐트 등에서도 정확한 화면을 구현한다. 센서가 투사 공간의 깊이까지 파악하고, 시계·액자·스탠드 같은 방해물을 피해서 화면을 투영하는 기능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콘텐츠 플랫폼 측면에서는 삼성 TV 플러스가 전면에 나섰다. 강예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는 “삼성 TV 플러스는 전 세계 1억명이 이용하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라며 “별도 가입이나 결제 없이 SBS·KBS 등 실시간 지상파 뉴스와 국내 크리에이터 채널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뮤지컬 ‘영웅’ 등 프리미엄 공연 콘텐츠와 라이즈, NCT 위시 등 SM 아티스트 콘서트를 매달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OLED 게이밍 모니터./사진=김희연 기자

게이밍 기능도 강화됐다. 삼성 OLED 모니터는 엔비디아 G-SYNC 호환 인증과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 인증을 획득했다. 최대 4K 165Hz 모션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고사양 게임에서도 잔상 없이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한다.

구독·무빙스타일 확대…신혼가구와 B2B 공략

최근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공간 효율성과 개인화된 콘텐츠 소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Moving Style)’을 통해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무빙스타일 라인업./사진=삼성전자

무빙스타일은 디스플레이 종류와 화면 크기, 해상도, 색상, 스탠드 형태 등 7가지 요소를 조합해 최대 280여 가지 구성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가정뿐 아니라 소상공인 매장과 숙박업 등 B2B 시장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신혼부부에게는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라이프스타일 가전으로, 사업자에게는 매장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디스플레이로 기능한다. 예를 들어 매장에서는 오픈 시간 안내, 제품 제조 과정 노출, 프로모션 및 리뷰 이벤트, 디지털 메뉴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중 기존 최대 55형에서 최대 85형까지 조합 가능한 신규 스탠드를 출시해 초대형 무빙스타일을 구현할 계획이다.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구독 전략도 빠지지 않았다. 한정호 삼성전자 한국총괄 프로는 “2024년 삼성 AI 구독클럽을 처음 선보인 뒤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며 “올해부터는 75형 이상 대형 TV까지 구독 서비스를 확장했고, 월 5만원대 구독 상품도 출시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매출과 출하량 동시에 잡겠다

질의응답 세션./사진=김희연 기자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에서도 프리미엄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TCL·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의 총 출하량이 국내 업체를 앞지르는 상황에서 용석우 사장은 “올해는 프리미엄 매출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혀 매출과 출하량을 동시에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의 AI TV 정책은 특정 AI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전략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용 사장은 “TV 스크린을 AI 서비스의 집합체로 만들고, 빅스비가 그 연결을 담당하는 구조”라며 “퍼플렉시티, 코파일럿, 제미나이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소비자가 TV 안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AI TV와의 차이에 대해 “AI 모델 자체보다 소비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이 지향하는 방향은 스크린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통합하는 ‘AI 어그리게이터’”라며, 중국 AI TV는 데이터·프라이버시·보안 등의 제약으로 서비스 확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원가와 가격 경쟁력에 대해서는 “AI 기능 강화를 위해 메모리 비용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 역량과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원가 상승을 최소화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 수요 둔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용 사장은 “지난 3년간 전 세계 TV 출하량은 약 2억 800만대에서 2억 900만대 수준으로 거의 유지됐다”며 “TV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인식은 데이터상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소비가 케이블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OTT로 이동하면서 모바일 시청이 늘어났을 뿐, TV 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 TV 플러스와 같은 자사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시청 경험을 강화하고 사용자 락인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전 분기 약 6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 지속 또는 소폭 개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AI TV와 초대형 프리미엄 라인업, 구독 서비스를 결합해 재편한 삼성전자의 전략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특수와 맞물려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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