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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피부용 플라즈마 시장 선도"…쉬엔비, 美 뚫고 96개국 공략

K-메디컬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FDA 6개 인증·96개국 수출…美 시장 뚫으며 성장 "한국 의료기기로... 이어 "고주파와 플라즈마는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시장"이라며 "K-뷰티를 넘어 K-메디컬테크를 대표하는...

[현장+] "피부용 플라즈마 시장 선도"…쉬엔비, 美 뚫고 96개국 공략

고주파·플라즈마 기반 미용의료기기 직접 개발·생산

FDA 인증 기반 글로벌 확장…매출 80~90% 해외서 발생

“상장보다 기술”…성수동서 연구·생산·개발 조직 직접 운영

강선영 쉬엔비 대표가 플라듀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시내 기자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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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 쉬엔비 타워 내부로 들어서자 생산라인과 연구시설, 의료기기 조립 공간이 한 건물 안에 이어졌다. 미용의료기기 기업 쉬엔비는 이곳에서 고주파(RF), 플라즈마 기반 장비를 직접 개발하고 생산한다. 단순 유통기업이 아니라 연구·생산·임상·수출까지 직접 수행하는 제조기업으로 FDA 인증 6건, 96개국 수출이라는 성과를 만들며 K-메디컬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FDA 6개 인증·96개국 수출…美 시장 뚫으며 성장

“한국 의료기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결국 FDA를 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선영 쉬엔비 대표는 회사 성장의 분기점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꼽았다. 2010년대 당시 국내 미용의료기기 기업 상당수가 중국 시장에 집중할 때, 쉬엔비는 미국 FDA 인증 확보에 먼저 뛰어들었다.

쉬엔비는 2016년 ‘비바체(Vivace)’ 제품으로 첫 FDA 승인을 획득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한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준비했던 초기 계획과 달리 미국 내 임상 데이터를 다시 구축해야 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처음에는 한국 임상으로 가능할 줄 알았는데 미국에서 다시 요구를 받았다”며 “그 과정을 거치면서 글로벌 시장은 결국 현지 데이터와 신뢰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FDA 인증 이후 회사 성장 속도도 빨라졌다. 쉬엔비 매출은 2023년 312억원에서 지난해 412억원으로 증가했고, 수출액 역시 같은 기간 294억원에서 332억원으로 늘었다. 현재 매출의 80~9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시장도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러시아 비중이 25~30% 수준으로 가장 크고 미국이 약 15%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브라질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강 대표는 “브라질은 K-뷰티와 메디컬 에스테틱에 대한 열광이 굉장히 크다”며 “브라질 의사들은 한 번 오면 100명씩 단체로 한국에 방문할 정도로 시장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쉬엔비 직원이 '써니'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오시내 기자

피부 치료용 ‘플라즈마’ 시장 선도…기술 축적 ‘플라듀오·버츄’

쉬엔비 경쟁력의 핵심은 ‘축적된 기술’이다. 단순히 기존 장비를 따라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아직 시장이 크지 않은 기술 영역을 먼저 개척해왔다.

대표 사례가 플라즈마 장비 ‘플라듀오(Pladuo)’다. 2017년 출시 당시만 해도 플라즈마는 피부 치료보다 암 치료 연구 분야에서 주로 다뤄지던 기술이었다. 피부 치료용 플라즈마 장비 자체가 드물었던 시기다.

강 대표는 “당시에는 플라즈마를 피부에 적용한 사례 자체가 거의 없었다”며 “쉬엔비가 임상과 기초 데이터를 직접 구축하면서 시장을 먼저 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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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듀오는 질소와 아르곤을 동시에 사용하는 듀얼 플라즈마 방식이 특징이다. 기존 코로나 플라즈마 방식 대비 오존 발생과 부작용을 줄이고, 에너지 제어를 정밀하게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주파 장비 ‘버츄RF(Virtue RF)’ 역시 통증과 회복 기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술을 발전시켰다. 강한 에너지를 한 번에 전달하는 대신 여러 번 나눠 전달하는 에너지 분할 기술과 냉각 시스템을 적용했다.

강 대표는 “예전에는 강한 에너지를 쓰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여겨졌지만, 쉬엔비는 상대적으로 낮은 에너지로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임상 결과를 확보했다”며 “통증과 다운타임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고 말했다.

쉬엔비의 '플라듀오'(왼쪽)과 '써니'. 사진=쉬엔비 제공

외연 확대보다 ‘기술력’에 집중…AI 데이터로 다시 한번 성장

쉬엔비는 현재 연구·개발·생산 조직을 모두 성수동 사옥 안에서 운영하고 있다. 최근 제조기업들이 지방 이전이나 생산 외주화를 확대하는 흐름과는 다른 방식이다. 강 대표는 미용의료기기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결국 ‘기술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쉬엔비 직원 수는 104명으로 2023년 58명 대비 약 1.8배 증가했다. 연구개발 인력만 21명 수준이다. 최근에는 의료기기용 멸균 소모품 생산 확대를 위한 자동화 설비와 클린룸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쉬엔비는 아직 상장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외부 투자 확대보다 자체 기술 축적을 우선하고 있어서다. 강 대표는 “상장 이후 창업자가 빠지고 기술 개발보다 영업 중심 구조로 바뀌는 사례들을 많이 봤다”며 “쉬엔비는 단순 장비 판매 회사가 아니라 기술을 계속 축적하는 회사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AI 기반 데이터 축적 시스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의사들의 시술 파라미터와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차세대 장비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강 대표는 “의사마다 사용하는 시술 방식과 파라미터가 다르지만 그 데이터는 잘 공개되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장비 안에서 데이터를 축적해 새로운 인디케이션(적응증) 개발과 제품 고도화에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주파와 플라즈마는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시장”이라며 “K-뷰티를 넘어 K-메디컬테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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