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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숨진 소방관, 딸 초등학교 입학 앞둬”…추미애 만난 유족 쓰러져

17일 경기도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서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에 화환들이 놓여있다.

[현장] “숨진 소방관, 딸 초등학교 입학 앞둬”…추미애 만난 유족 쓰러져

17일 경기도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서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에 화환들이 놓여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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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떻게 사냐. 나 어떻게 사냐.”

17일 오후 경기 부천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 전날 부천시 오정구의 금속 사출 인쇄공장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 빈소를 가득 메운 건 가족과 동료들의 한탄과 오열이었다. 맡은 임무를 그저 ‘당연한 일’로 여겼던 보통의 소방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을 위해 새 보금자리로 이사를 준비하던 평범한 아빠였다고 유가족과 동료들은 전했다. 소방 예산에 대한 경기도지사 발언이 논란이 된 지 고작 사흘 만에 벌어진 반복된 비극에, 빈소를 지키는 이들은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빈소엔 분홍색 어린이 신발 한 켤레

가족들은 갑작스레 맞닥뜨린 김 소방위의 죽음에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빈소에서 만난 고인의 사촌동생은 “모든 소방관처럼 불나면 불 꺼야 하는 걸 당연한 의무로 받아들이는 사람이었다. 평범한 소방관이었다”고 했다. 이어 “아이가 내년 초등학교 입학하는 것에 맞춰 이사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마음이 더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주황색 기동복을 입고 도열한 동료 소방관과 조화들 사이, 빈소 입구에는 분홍색 어린이 신발 한 켤레가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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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날 오전 8시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5층짜리 도장공장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김 소방위는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오전 9시께 퇴근을 앞둔 상황이었지만 퇴근 시간을 불과 20여분 남겨둔 시점에 날아온 화재 신고에 소방차에 올랐다고 한다. 김 소방위는 화재 진압 도중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7일 새벽 0시55분께 끝내 숨졌다. 소방청은 소방장이었던 고인에 대한 1계급 특별 승진을 결정해 소방위로 계급을 격상했다.

“재정 빨대” 추미애 조문…“도지사가 그러면 안 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난 13일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유족과 30여분 가까이 비공개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가족과 동료들의 항의도 이어졌다고 한다. 면담 이후 김 소방위 장인은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추 지사는 조문을 마치고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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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은 반복되는 소방관 순직 앞에 속상함과 안타까움을 전했다. 곧 정년퇴직을 앞뒀다는 부천소방서 소속 한 소방관은 “바뀌지 않는다. 세월이 지나면 바뀔까”라며 “젊은 직원이 이렇게 떠나니 더 안타깝다”고 했다. 김 소방위와 같은 부서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한 동료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동료를 잃어 더 힘든 상황”이라며 “유족도 식사를 못 하고 힘들어하신다”고 전했다. 부천소방서에서 일하다 퇴직한 뒤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한 선배 소방관은 “정치인이 말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도지사가 그러셔선 안 된다. 발언 직후 이런 일이 벌어져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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