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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삼성전자, '라인업 다변화·AI'로 中 추격 따돌린다…TV 사업 반...

화질을 뒷받침하는 AI 기술도 한층 강화됐다. 장면별로 색상 레벨을 보강하는 '컬러 부스터 프로'와 세밀한 명암비를 맞추는 'HDR 프로' 기능도 도입돼 생동감 있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최상위 모델인 'RH95'에는 AI...

[현장] 삼성전자, '라인업 다변화·AI'로 中 추격 따돌린다…TV 사업 반...

'더 퍼스트룩 서울'서 2026년형 신제품 공개

마이크로 RGB·미니 LED 등으로 제품군 확대

"신제품 99%에 AI 탑재해 中과 격차 벌릴 것"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더 퍼스트룩 서울 2026’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손예지 기자

"아직까지 중국 브랜드와의 기술력 차이는 확연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계속 발전해 (경쟁사가) 쫓아오더라도 계속 앞서 나가겠습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인 마이크로 RGB 라인업을 확대하며 중국 브랜드들의 저가 공세에 맞선다. 업계에서는 비상경영 체제 돌입 등 부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TV 제품군 라인업 다변화로 프리미엄·보급형 수요공략

삼성전자는 15일 삼성 강남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인 '더 퍼스트룩 서울 2026'을 열고 올해 TV 신제품 라인업을 소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마이크로 RGB ▲네오 QLED 8K ▲삼성 OLED ▲더 프레임 프로 등 다양한 TV 제품군이 공개됐다.

행사에서 가장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기존 프리미엄 라인업인 '마이크로 RGB' TV 였다. 이 제품은 백라이트를 통해 빛을 내는 일반 TV와는 달리,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빨강, 초록, 파랑(RGB) LED를 통해 각 픽셀을 개별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색 표현과 밝기, 명암 등을 보다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최재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는 "참깨 한 알보다 10배 더 작은 초소형 LED 칩이 전 라인업에 걸쳐 적용됐다"며 "이 미세한 광원들이 화면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정교하게 조정해 명암을 뚜렷하게 살리는 '로컬 디밍'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부연했다.

화질을 뒷받침하는 AI 기술도 한층 강화됐다. 장면별로 색상 레벨을 보강하는 '컬러 부스터 프로'와 세밀한 명암비를 맞추는 'HDR 프로' 기능도 도입돼 생동감 있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최상위 모델인 'RH95'에는 AI 프로세서인 '마이크로 RGB AI 엔진 프로'가 탑재돼 AI가 영상의 각 장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광원 출력을 제어한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인증기관 UL로부터 '글레어 프리(Glare Free)' 인증을 받은 기술을 적용해 빛 반사를 최소화했다. 화면에 유입되는 조명이나 햇빛을 다양한 각도로 분산시켜 밝은 공간에서도 눈부심 없이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국제 표준인 BT.2020 면적률 100%를 달성하며 독일 VDE로부터 정밀 컬러 인증을 획득하는 등 색 재현도도 강화했다.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선택의 폭도 넓혔다. 115형 등 초대형 위주였던 마이크로 RGB 라인업을 65·75·85·100형으로 세분화한 것이다. 하반기에는 130형 초대형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동시에 중국 업체의 저가 LED TV에 대응하기 위한 '미니 LED' TV도 새롭게 선보였다. 프리미엄뿐만 아니라 보급형 시장까지 공략하며 출하량과 매출을 함께 개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기존에 프리미엄 중심이던 라인업을 보급형까지 재편해 출하량에도 신경을 쓰는 구조로 바꿨다"며 "원자재 상승 등 불안 요소가 있지만,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올해에는 매출과 출하량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원가 상승·수요 둔화·中 추격 '삼중고'…AI로 돌파구 찾는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 115형 모델. 사진=손예지 기자

한편 업계에서는 TV 사업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가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는 지난해 5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데 이어, 10월에는 10년 만에 고강도 경영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000억원, 6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삼성전자 전 사업부 중 유일하게 손실을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임원들의 해외 출장비를 절감하는 등 긴축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TV 수요 침체와 중국 업체의 약진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5%로 1위를 지켰으나, 중국의 TCL(13%)과 하이센스(12%)가 이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24%)은 중국 두 업체의 합산 점유율(25%)에 이미 역전당했다.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TV 제조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비롯해 메모리 반도체, 부품용 금속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4K TV에 주로 사용되는 4GB DDR4 메모리 계약 가격은 1년 새 4배 이상 급등했다. 물류비 역시 중동 정세 불안으로 함께 오르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위기를 AI 서비스로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출시하는 TV 신제품의 99%에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하며 올해를 ‘AI TV 대중화 시대’의 원년으로 삼아 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용 사장은 "중국 제품은 국가 특성상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프라이버시 등 보안 문제가 얽혀 있다"며 "보다 완벽해진 보안과 AI 기능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일상을 이해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누리게 돕는 '스크린 어그리게이터(통합 플랫폼)'로서 확고한 차별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를 감상하며 궁금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삼성 TV의 통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 기능. 사진=손예지 기자

TV를 단순한 디스플레이가 아닌 '일상 동반자'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빅스비와 퍼플렉시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복수의 AI 서비스를 탑재해 시청 중 궁금한 정보를 음성 명령만으로 바로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시청 중 음성 명령으로 "저 배우가 누구랑 결혼했어?", "촬영지가 어디야?"라고 물으면 AI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찾아 화면에 띄워주는 식이다.

시청 경험을 강화하는 기능도 새롭게 탑재했다. 'AI 축구 모드 프로'는 경기 장면을 분석해 잔디의 색감과 공의 움직임을 또렷하게 잡고,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해설 소리나 관중의 함성 크기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는 대사와 배경음, 효과음 등을 구분해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용 사장은 "보다 완벽해진 AI 기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TV의 표준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단순한 디스플레이를 넘어 사용자의 일상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AI 일상 동반자'로 스크린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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