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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빛나는 다이아몬드 그릴에 888마력…벤틀리 첫 전기차 '토르칼'

"107년 전통의 벤틀리가 브랜드 역사상 첫 순수 전기차를 선보입니다. "

[현장] 빛나는 다이아몬드 그릴에 888마력…벤틀리 첫 전기차 '토르칼'

15일 서울 성북구 칸 스튜디오에서 공개된 벤틀리 최초의 순수 전기차 '토르칼 S'의 전면부. 조명이 들어오는 다이아몬드 패턴의 그릴이 눈길을 끈다. [사진=김유영 기자]

"107년 전통의 벤틀리가 브랜드 역사상 첫 순수 전기차를 선보입니다."

107년간 강력한 엔진과 장인정신을 앞세워온 영국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가 전기차 시대의 문을 열었다. 최고출력 888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2.9초. 슈퍼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추면서도 벤틀리 특유의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벤틀리모터스는 15일 서울 성북구 칸 스튜디오에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르칼(Torcal)'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달 24일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선보이는 첫 행사다.

토르칼은 컨티넨탈 GT, 플라잉스퍼, 벤테이가에 이어 벤틀리의 네 번째 제품군에 합류한 모델이다. 기존 내연기관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중심의 라인업에 순수 전기차를 추가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15일 서울 성북구 칸 스튜디오에서 열린 벤틀리 최초의 순수 전기차 '토르칼 S' 아시아·태평양 프리미어 행사에서 벤틀리모터스 글로벌 경영진이 신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유영 기자]

◆ 다이아몬드 그릴에 날렵한 차체…실내는 장인정신 강조

토르칼은 벤틀리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차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낮고 매끄럽게 이어지는 차체 비율이 특징이다.

전면부에는 벤틀리 특유의 다이아몬드 패턴을 재해석한 '일루미네이티드 다이아몬드 그릴'이 자리한다. 조명 기술을 결합한 그릴은 전통적인 벤틀리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후면부는 불필요한 장식을 줄이고 간결한 선과 차체 비율을 강조했다.

특히 뒷바퀴 위로 볼륨감 있게 솟아오른 리어 펜더는 벤틀리가 '휴식하는 맹수'라고 표현하는 디자인 요소다. 정지 상태에서도 강력한 힘을 품고 있는 듯한 인상을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벤틀리 최초의 순수 전기 SUV '토르칼'의 실내. [사진=벤틀리모터스]

실내에는 가죽과 우드, 알루미늄 등 전통적인 고급 소재에 새로운 소재를 더했다. 영국 원단 제조사 폭스 브라더스와 협업해 개발한 100% 메리노 울 차량용 패브릭이 대표적이다. 월넛 목재와 재활용 크래프트 페이퍼를 최대 1000겹 압착해 만든 '옴브레 월넛' 마감도 선택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도 강화했다. 커브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마련했으며, 주요 기능에는 물리 버튼을 유지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시트는 16방향 전동 조절과 열선·통풍, 마사지 기능을 제공한다. 선택 사양인 웰니스 시트를 적용하면 마사지 영역이 등받이에서 시트 쿠션까지 확대된다.

15일 서울 성북구 칸 스튜디오에서 공개된 벤틀리 '토르칼 S'의 운전석. [사진=김유영 기자]

◆ 888마력에 16분 초급속 충전…전기차에서도 '벤틀리다운 주행'

토르칼은 기본형과 고성능 모델인 '토르칼 S' 두 가지로 구성된다.

기본형은 최고출력 821마력, 최대토크 121.7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3.4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시속 250㎞다.

토르칼 S는 런치 컨트롤 작동 시 최고출력 888마력, 최대토크 137.7kg·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9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60㎞에 이른다.

차량에는 두 개의 전기모터와 113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600㎞를 주행할 수 있다.

충전 성능도 눈길을 끈다. 최대 400kW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6분이 소요된다. 7분 충전만으로 약 160㎞를 달릴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벤틀리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르칼'의 후면 및 측면 디자인. 가로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와 볼륨감 있는 후면 펜더, 매끄러운 차체 라인이 특징이다. [사진=벤틀리모터스]

벤틀리 최초의 풀 액티브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댐퍼도 적용됐다. 노면 상태와 운전자 조작에 따라 차체 움직임을 능동적으로 제어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뒷바퀴를 최대 5도까지 조향하는 후륜 조향 시스템도 기본으로 탑재된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 속에서도 벤틀리의 감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도 마련했다.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는 과거 6.75리터 V8 엔진의 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전용 사운드다. 실제 드럼과 비올라, 베이스 기타 연주를 활용해 엔진음을 단순히 흉내 내는 대신 새로운 주행음을 구현했다.

토르칼은 영국 크루 공장에서 생산된다. 벤틀리는 기존 공장을 개조한 새로운 생산시설에 전통적인 수작업 방식과 첨단 제조 기술을 결합할 계획이다.

토르칼의 국내 공식 판매 가격은 기본형과 고성능 모델인 '토르칼 S' 모두 3억3000만원(부가세 포함)부터 시작한다. 옵션 구성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며, 국내 주문 접수는 이날부터 시작됐다. 첫 고객 인도는 2027년 말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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