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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1년째 땅만 다지는 것 같아요”···재정난에 전주 MICE 복합단지 ‘불안’

“전북에 들어서는 첫 대형 복합문화시설이라는데, 공사 1년이 지나도록 땅만 다지는 것 같아 걱정되죠.”

“펜스 너머엔 아직 터파기만”…착공 1년, 공정률 4%

재정난 겹치면서 시의회도‘더딘 공정’에 우려 목소리

시 “2028년 완공 문제 없어, 다만 내년은 재정이 변수”

지난달 1일 드론으로 촬영한 전주시 MICE 복합단지 건설 현장. / 유민성 기자

“전북에 들어서는 첫 대형 복합문화시설이라는데, 공사 1년이 지나도록 땅만 다지는 것 같아 걱정되죠.”

4일 전주시 덕진구 옛 종합경기장 자리. 장벽처럼 길게 둘러진 공사 펜스 앞에서 시민 A씨가 걸음을 멈췄다.

펜스에는 컨벤션센터와 호텔, 쇼핑시설이 들어선 조감도와 함께 ‘2028년 완공 예정’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출입구 너머로 보이는 현장은 아직 터파기와 기초공사가 한창이었다. 조감도 속 건물들이 땅위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였다.

이 길을 매일 걸어 다닌다는 시민 B 씨도 1년이 다 돼 가는데 공사가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전주 MICE복합단지는 노후한 종합경기장과 야구장을 철거한 12만1231㎡ 부지에 전시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문화·산업·숙박·쇼핑 기능을 갖춘 대규모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1조 1256억 원이 투입되며, 지난해 8월 착공했다.

그러나 착공 1년이 지나면서 더딘 공정을 두고 사업이 제대로 굴러갈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업주체 중 하나인 전주시의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지역 정치권도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최명철 전주시의원(서신동)은 지난달 26일 5분 자유발언에서 “MICE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재정난과 공정 지연에 직면했다”라며 “공정률이 2.5%에 그치는 상황에서 시는 책임 있는 대응과 롯데 측과의 전략적 2차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철 전주시의원(노송,인후1·2·3동)은 지난달 21일 “전주에 건립되는 컨벤션센터는 전주시만이 아니라 전북도가 함께 이용할 광역 인프라”라며 전주시가 대형 사업의 재정 부담을 모두 떠안는 구조는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의 배경에는 전주시의 재정난이 자리하고 있다. 지방채가 늘고 필수경비 부담이 커지면서 재정 운용 여력이 줄었다. 복합스포츠타운 내 야구장과 육상경기장 등 주요 공사도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지난 5월부터 멈춰 섰다. 대형사업들이 잇따라 재원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컨벤션센터도 계획대로 완공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반면, 전주시는 2028년 완공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MICE복합단지 공정률은 4%로, 연말 목표치인 5%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형 건축물 특성상 터파기와 기초공사에 시간이 많이 들어 공사가 늦어지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기초공사가 끝나고 골조 공사가 본격화하면 공정률도 빠르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공정에 대해서는 재정 상황을 변수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예정대로 정상 추진하면 내년 말까지 공정률 36%를 예상한다”면서도 “재정 상황 등이 걸려 있는 문제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4일 전주 MICE복합단지 건설 현장 입구. 터파기 등 기초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 문준혁 인턴기자

공사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을 더욱 구체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전주 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김모 씨(24)는 “지자체 대형 사업은 진행과정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컨벤션센터는 그 부분이 부족해 시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 같다”며 사업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전주시에는 MICE복합단지의 공정률과 향후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전용 홈페이지나 소통 창구가 없다. 공정률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비정기적으로 알려질 뿐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공사가 더 진행되고 공정률이 오르면 홍보 방법 등을 담당 부서와 협의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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