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현대케피코
현대자동차의 100% 자회사인 현대케피코는 지난 31일 공시를 통해 대규모 품질비용 발생으로 2025년 연결기준 5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손실이 일회성 요인에 기인하여 기업의 근본적인 신용도에 미치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라는 분석이다.
판매보증비 1284억원 반영… 적자 전환 배경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케피코는 2025년 연결기준 554억원의 영업손실과 6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적자 전환의 주된 원인은 소나타와 투싼 등 주요 차종에 탑재된 엔진 내 고압인젝터 및 고압펌프의 파손과 균열 이슈다. 이로 인해 약 1284억원의 판매보증비용이 회계상 인식되었다. 2024년 438억원 수준이었던 판매보증비가 2025년 1284억원으로 급증하며 전체 수익성 지표를 끌어내렸다.
"비경상적 손실"… 신용도 타격은 미미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대규모 영업손실 인식이 현대케피코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판매보증비는 특정 품질 이슈에 따른 비경상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 동사의 본원적 수익창출력이나 재무안정성이 구조적으로 훼손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대케피코는 현대자동차의 100% 자회사로서 그룹 내 핵심 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으며, 2025년 기준 계열 매출 비중이 약 97%에 달하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품질비용을 제외한 실질적인 실적은 과거 수준의 수익창출력 범위 내에서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지표 역시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2025년 인도법인 공장 준공 및 운전자본의 일시적 증가로 총차입금이 2024년 6701억원에서 2025년 6725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부채비율 132.9%와 차입금의존도 29.0%를 기록하며 여전히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향후 재무 융통성 및 모니터링 변수
주요 설비투자가 일단락됨에 따라 향후 현대케피코의 차입 부담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로서의 우수한 대외 신인도와 2025년 말 연결기준 약 5300억원 규모의 담보 제공 가능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 융통성도 높게 평가된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향후 추가적인 품질비용 발생 여부 및 규모, 기설정된 충당비용의 환입 가능성을 핵심 모니터링 포인트로 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고환율 기조 속에서 반도체 등 주요 원재료의 수입단가 상승이 원가 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정 부품 결함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을 흑자에서 적자로 완전히 뒤바꾼 사례다. 모기업에 대한 100%에 가까운 매출 의존도와 우량한 자산 규모가 신용도 하락을 방어했다. 그러나 1284억원이라는 보증비용 규모는 품질 관리 시스템의 취약점을 시사한다. 재무 비율이 안정적이라 할지라도 전장 부품의 특성상 유사한 결함이 재발할 경우 비용 통제가 급격히 어려워질 수 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안주하기보다는 선제적이고 엄격한 품질 리스크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중기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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