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리아 AI·셔클 투입해 하반기 착수
제한 구간 시범 넘어 배차·관제·보험까지 검증
현대차·기아가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등과 손잡고 광주에서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AVP본부 박민우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기아
| 스마트비즈 = 김종훈 기자 | 현대차·기아가 올해 하반기 광주에서 자율주행 실증사업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자율주행차를 도로에 투입하는 기술 검증을 넘어, 차량 호출과 배차, 관제, 사고 대응, 보험 체계까지 함께 확인하는 도시 단위 실증에 가깝다.
현대차·기아는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삼성화재, 오토노머스A2Z, 라이드플럭스와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올해 하반기 광산구와 북구, 서구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다. 내년에는 서구 남은 지역과 남구, 동구까지 범위를 넓혀 광주 5개 기초구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광주는 생활도로와 간선도로, 주거·상업지역이 함께 있는 도시형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사업에서 자율주행차 공급, 서비스 플랫폼 운영, 자율주행 기술 실증을 담당한다. 기존 양산차를 기반으로 카메라 8대와 레이더 1대를 장착한 자율주행차 200여대를 투입하고, AI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셔클'을 활용해 호출과 배차, 차량 관제를 운영한다.
현대차·기아는 광주 자율주행 실증에 자체 개발 설루션 '아트리아 AI'를 투입한다. 아트리아 AI는 인식·판단·제어를 하나의 AI 모델로 연결해 복합적인 교통 상황 대응을 검증한다. /사진=포티투닷
자체 개발 자율주행 설루션 '아트리아 AI'도 광주 실증에 투입된다. 아트리아 AI는 인식과 판단, 제어 과정을 하나의 AI 모델로 연결하는 E2E 방식이 특징이다. 사람이 미리 정한 규칙과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는 방식보다 복합적인 교통 상황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번 실증이 곧바로 상용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율주행 기술은 차량이 스스로 움직이는 능력뿐 아니라 돌발 상황 대응, 보행자·이륜차 인식, 승하차 지점 관리, 교통 흐름과의 조화까지 확인해야 한다. 도시 안에서 서비스로 운영되려면 기술 안정성과 운영 체계가 맞아야 한다.
그동안 국내 자율주행 서비스는 제한된 구간과 소규모 차량 운행을 중심으로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가 많았다. 포티투닷 등 초기 서비스가 기술 검증과 이용 경험 확보에 무게를 뒀다면, 이번 광주 사업은 차량 대수와 운행 범위를 키워 도시 교통 서비스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화재가 참여하는 점도 눈에 띈다. 자율주행 서비스가 확대되려면 사고 발생 시 책임 범위와 보상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사업 운영과 기술 검증 성과 확인을 맡고, 광주시는 기업 상주 공간과 차고지, 충전설비 등 인프라를 지원한다.
오토노머스A2Z와 라이드플럭스 등 자율주행 스타트업은 현대차·기아가 제공하는 차량과 플랫폼을 활용해 기술 실증에 참여한다. 완성차 업체와 스타트업, 보험사, 공공기관이 함께 들어가는 구조인 만큼 기술 개발뿐 아니라 서비스 운영 경험을 축적하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도 이번 사업은 자율주행 전략의 방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은 차량 성능만으로 평가받기 어렵다. 데이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모으고, 이용자가 불편 없이 서비스를 호출하고, 사고와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지가 함께 검증돼야 한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사장은 이번 실증이 국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의 기점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주도권 확보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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