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사장 주총서 밝혀
"지역 맞춤형·현지 생산 강화"
북미 36종, 中·印 46종 투입
"깐부회동, 기술 기업 가속도"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에서 진행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 지역 맞춤형 신차를 대거 투입하고 현지에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겠다는 뜻이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에서 열린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런 내용이 중심인 전략을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고객 수요에 맞춘 지역별 특화 상품 전략을 강화하겠다"며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등에서의 신차 출시 계획을 내놨다. 미국발(發) 관세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판매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미에는 2030년까지 총 36종의 신차를 투입한다. 올해 투싼과 엘란트라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주행거리가 600마일(966㎞) 이상인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선보인다. 중형 픽업트럭도 출시한다.
판매가 예전만 못한 중국에서는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판매 목표는 연 50만 대로 잡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를 선보였는데, 올해는 신형 세단 전기차를 내놓는다. 시장 확장 가능성이 큰 인도에는 10년간 26개 신모델을 투입하는 한편,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진출도 검토한다. 유럽에서는 다음 달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아이오닉 3'를 공개한 뒤 1년 6개월 동안 5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틀라스 전시 "기술 기업으로 진화할 것"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비구동 모델이 26일 현대자동차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에 전시돼 있다. 현대차 제공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생산도 늘린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내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본격화하고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하겠다"며 "2030년까지 그룹 기준 글로벌 생산 능력을 연간 120만 대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회사를 넘어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 중심에는 피지컬 AI가 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10월 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가진 '깐부 회동'을 언급하며 "엔비디아가 한국과 한국 기업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개 공급을 약속하고 피지컬 AI 기술협력 의지를 밝히는 등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졌고, 이는 현대차가 글로벌 AI 혁신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 행사장 인근에 아틀라스 비구동 모델을 전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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